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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체인지업' NC 이재학, 3연속 QS로 3승

기사입력 2013.05.23 21:44 / 기사수정 2013.05.23 22:1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문학, 강산 기자] 더 이상 '퓨처스를 휩쓴 투수'가 아니다. 이제는 1군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발투수다. NC 다이노스 이재학이 고비마다 위력을 발휘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시즌 3승을 따냈다. 

이재학은 23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106구를 던지며 5안타 3사사구를 내줬지만 8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1실점으로 SK 타선을 봉쇄했다. 8탈삼진은 개인 최다 기록이다. 팀의 6-2 승리를 이끈 이재학은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지난 17일 창원 삼성전 완투패(9이닝 2실점)의 아픔을 씻어낸 기분 좋은 호투였다. 지난 11일 두산전부터 계속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도 이어졌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3.41에서 3.10까지 낮췄다.

이날 이재학의 투구수 10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5개. 비율은 61.3%였다. 최고 구속 141km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진 것이 주효했다. 특히 4회말 무사 2, 3루 위기를 벗어난 장면이 백미였다. 3명의 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과 땅볼을 유도해냈다. 이재학 특유의 배짱이 돋보인 대목이다. 

이재학은 1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2루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후속타자 조동화와 최정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가 싶었지만 김상현에게 볼넷, 한동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박정권은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1회에만 29개의 공을 던졌다.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2회말 선두타자 박진만과 조인성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재학은 박승욱도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20km대 중반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한 결과였다. 2회까지 5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이재학이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강민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조동화를 좌익수 뜬공, 최정을 6-4-3 병살로 가볍게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4회가 고비였다. 이재학은 4회말 선두타자 김상현에게 안타, 한동민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최대 위기였다. 여기서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택한 것이 주효했다.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 박진만을 3루수 땅볼, 조인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줄줄이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결정구는 120km대 중반 체인지업이었다. SK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5회는 삼자범퇴로 손쉽게 마무리,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은 선두타자 최정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김상현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한동민을 헛스윙 삼진, 박정권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어려운 타구를 점프해 잡아낸 좌익수 권희동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7회에는 선두타자 박진만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조인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자 NC는 곧바로 교체를 단행했다. 투구수가 106개에 달한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3루 응원석에 앉은 NC 원정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이재학은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임창민이 후속타자 정근우를 중견수 뜬공, 김강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 이재학은 추가 자책점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임창민과 이민호가 나머지 2⅔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이재학의 시즌 3승을 지켰다. NC의 승리와 함께 이재학에게도 시즌 3승이라는 선물이 주어졌다. 지난해 10승 투수 SK 윤희상과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은 이재학의 패기가 돋보였다.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휩쓸었던 젊은 투수는 이제 당당한 1군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재학의 승승장구, 언제까지 계속될까.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재학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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