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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타자의 정석? NC 김종호에게 물어봐

기사입력 2013.05.22 03:58 / 기사수정 2013.05.22 04:2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지난 2년간 1군 무대 24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김종호(NC 다이노스)는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1군 등록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던 그가 팀의 주전 톱타자로 자리 잡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리그 정상급 1번 타자를 향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톱타자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김종호다.

김종호는 올 시즌 37경기에 나서 타율 3할 1푼 1리(132타수 41안타) 13도루(3위)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425), 득점(25점) 6위, 멀티히트(12회) 7위, 볼넷(21개) 8위, 최다안타(41개) 10위에 오르며 1번 타자로서 역할을 100% 수행하고 있다. 37경기에서 2타점으로 타점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1번 타자의 역할은 타점 생산이 아닌 출루다. 김종호도 "타율보다는 출루율에 더 신경 쓰고 있다. 개인 성적을 따지기보다는 내가 먼저 살아나가야 한다. 공도 오래 봐야 선수들에게 조언해줄 수 있다"며 팀을 먼저 생각한다.

그런 김종호에게도 욕심나는 타이틀이 있다. 바로 도루다. 김종호는 "기록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목표를 정해놓은 건 도루뿐이다. 40개에서 50개 정도 하려고 한다"며 "도루왕도 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종호는 올 시즌 도루 13개로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1위 오재원(두산)과는 5개 차, 2위 김선빈(KIA)과는 단 2개 차이다. 22일까지 출루율만 놓고 보면 김종호가 오재원(.423, 9위) 김선빈(.399, 16위) 보다 앞선다. 지금의 활약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언제든 역전을 노려볼 만하다. 

김종호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을 때만 해도 "의외의 지명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김종호다. 좌타자임에도 좌투수 상대 타율이 3할 4푼 6리(52타수 18안타)로 우투수 상대 타율(.309)보다 높다. 그럼에도 만족하지 않는다. "더 올라가야죠"라며 각오를 다진다. 1번 타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근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종호는 NC 전준호 작전·주루코치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다. 전 코치는 지난 1991년 롯데에서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뒤 19시즌 통산 2,091경기에서 2,018안타 550도루를 기록한 역대 최정상급 톱타자 가운데 한 명. 1993년 75도루를 기록하는 등 1992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13시즌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도루왕도 3차례나 차지했다. 김종호는 "전 코치님이 항상 알려주신다. 투수의 퀵모션과 견제동작에 대해서도 조언해 주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 코치의 존재는 올 시즌 도루왕을 노리는 김종호에게 큰 힘이다. 

의외의 지명이라는 평가를 받던 김종호는 이제 도루왕까지 노리는 NC의 주전 1번 타자가 됐다. 공격 지표를 보면 이만한 1번 타자도 흔치 않다. "초반에는 1군 분위기에 눌리는 게 있었지만 뛰다 보니 적응된다. 하다 보니 다 된다"는 김종호다. "열심히 뛰겠습니다"며 그라운드로 나서는 그에게서 늠름함마저 느껴졌다. 올 시즌 현재까지 김종호의 성적을 보면 1번 타자의 정석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종호 ⓒ 엑스포츠뉴스 DB, NC 다이노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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