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문학, 강산 기자] SK 와이번스가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벗어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특급 좌완' 박희수가 있었다.
박희수는 21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 8회 구원 등판, 1⅔이닝을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시즌 4세이브째를 챙겼다. 지난 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세이브, 최근 불펜 붕괴로 위기에 봉착한 SK를 멋지게 구해낸 값진 세이브였다. 박희수의 철벽 방어를 앞세워 6-2 승리를 거둔 SK는 2연패 늪에서도 탈출했다.
SK는 최근 불펜이 무너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휴식일인 20일 최영필, 윤길현, 임치영을 2군에 내려보낸 SK는 21일 경기를 앞두고 채병용, 문승원, 이한진을 1군에 등록하면서 불펜 개편에 나섰다. 하지만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카드는 박희수뿐이었다.
박희수는 팀이 3-2, 한 점 차로 쫓기던 8회 1사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6⅓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크리스 세든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재영이 1이닝 동안 2안타 1사구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타석에는 NC 4번타자 이호준이 서 있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박희수는 이호준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1, 2루 위기를 막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후속타자 조영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뒤 권희동은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주자 있을 때 올라가는 게 중간계투다"며 계투진이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그대로 실천에 옮긴 박희수다.
1회 이후 침묵하던 타선도 박희수의 호투에 보답했다. 이어지는 8회말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김강민의 싹쓸이 3루타로 6-2까지 격차를 벌렸다. 승리를 확정짓는 한 방이었다. 부담을 털고 9회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NC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시즌 4세이브를 완성했다. 위기의 SK를 구한 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번졌다.
박희수는 경기 후 "1점 차 타이트한 상황이었지만 1루가 비어 있어 편하게 투구했다"며 "지난 17일 롯데전서 (윤)희상이의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세든의 승리는 꼭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불펜이 힘든 상황이지만 내가 잘 던지면 불펜도 곧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내가 좋지 않을 때 불펜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박희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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