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지성(QPR)이 선발 출격해 8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마지막 만남이 될 지도 모를 EPL무대 위 그 순간, 달리고 또 달렸다.
박지성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80분동안 활약했다. 중원을 넘나들던 박지성은 후반 35분 주니어 호일렛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만감이 교차한 장면이었다.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빈 뒤 박지성은 천천히 벤치로 향했다. 유종의 미에 대한 바람도 있었다. 팀의 강등권 경쟁 속에 여러모로 힘든 시기가 많았던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자 하는 의욕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남을 만한 활약상이었다.
이날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포진했다. 안드로스 타운센드와 함께 좌우에서 팀의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리버풀의 우세 속에 별다른 공격 기회는 잡지 못했다. 하지만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적극적은 대시로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팀의 속공시엔 침투 움직임으로 구심점이 되고자 노력했다.
의욕만큼이나 소득은 없었다. 박지성과 QPR 모두 리버풀의 공세에 막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QPR은 전반 23분 펠리페 쿠티뉴에게 벼락 중거리포를 얻어 맞고 0-1로 패하고 말았다.
38라운드 최종전까지 마치면서 박지성은 이번 시즌 모든 경기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올해부터 QPR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은 도전에서부터 새 시즌을 맞이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새로이 둥지를 옮기며 자신의 축구환경에도 변화를 줬다.
기대와 많은 이목 사이에서 아쉬운 활약을 남겼다. 이번 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합해 22경기에 출전해 득점없이 도움만 4개를 기록했다. 팀은 리그 최하위로 처지며 다음 시즌 강등을 확정지었다. 팀의 강등고 맞물려 이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박지성이 과연 차기 시즌엔 어떤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서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박지성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