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2.13 09:22 / 기사수정 2007.12.13 09:22
(사진 - 이번 시즌부터 대한항공의 키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는 장광균)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경기를 보다보면 양 팀간의 웡스파이커들의 대결로 승패가 갈려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스파이크 득점을 따내는데 가장 많은 공격을 부담해야하는 윙스파이커들의 대결은 공격 배구의 전형이며 상대 팀 블로킹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1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07/08 NH 농협 V-리그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대결은 한 마디로 양 팀의 날개 공격수들의 대결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더욱 풍부한 윙스파이커 진을 갖춘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1(19:25,25:20,25:17,25:20)의 승리였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의 리시브와 수비가 제대로 이루어졌으며 이것은 백전노장 후인정의 선전과 레프트 송인석의 선전으로 이어졌다. 특히 어느 날보다도 공격력이 돋보였던 송인석은 대한항공의 날개 공격수들을 위협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미들블로커 윤봉우의 블로킹이 돋보인 현대캐피탈이 1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2세트 후, 대한항공의 문용관 감독이 발휘한 선수운용은 빛을 발하며 팀의 분위기는 대한항공으로 넘어왔다. 1세트에서 부진한 토스 웍을 보인 주전세터 김영래 대신에 새롭게 들어온 김영석은 한층 안정된 토스를 보여줬고 특히 ‘저승사자’ 보비의 높은 공격에 구미를 맞춰주는 토스를 올려줘 보비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이끌어냈다.
또한, 문용관 감독은 보비가 잠시라도 흔들리면 김학민과 교체해 다른 팀 컬러를 가져가며 위기를 극복해내는 용병술을 구사했다. 여기에 1세트에서 부상으로 빠진 신영수의 자리에 가세한 강동진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팀의 살림꾼인 장광균과 함께 수비와 공격에 걸쳐 다양한 활약을 펼쳤다.
신영수 대신 들어온 강동진은 오히려 서브리시브와 수비에서 신영수보다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며 부상의 후유증으로 인해 떨어져 보인 공격에서도 수훈갑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보비와 김학민의 적절한 선수교체를 보이며 나간 것은 현대의 높은 블로킹을 흔드는 결정적인 열쇠로 작용했다.
강력한 대한항공의 윙스파이커 진을 잡기위해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윤봉우와 신경수외에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인 이선규와 하경민을 교체하는 전략도 세웠다. 그러나 어느 선수들도 부진을 보이지 않은 대한항공의 날개 공격수들을 쉽게 막지 못했으며 세트가 진행되는 동안 송인석외에 결정타를 날려줄 윙스파이커가 부족했던 현대캐피탈은 끝내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대한항공은 윙스파이커들인 보비(22득점), 장광균(18득점), 강동진(11득점), 김학민(6득점)등이 고루 활약한데다가 주전세터 대신 투입돼 김영래와는 다른 경기 운용을 펼친 김영석의 분전이 대한항공의 승리의 원인이 되었다. 이에 비해 현대캐피탈의 윙스파이커들의 공격성공률은 30%대에 머물렀으며 주전세터인 권영민의 볼 배분이 대한항공의 블로커들에게 읽힌 것도 패인의 원인이었다.
이번 시즌에 돌입하면서부터 당분간 외국인 용병 없이 기존의 선수들로 꾸려갈 입장을 밝힌 현대캐피탈은 결정타를 때려줄 윙스파이커의 부재로 1라운드에서 프로팀들에 모두 지는 부진을 보였다.
그동안 드래프트를 통해 꾸준히 유망한 윙스파이커들을 영입해 온 대한항공의 결실이 나타난 경기였고 벤치의 멤버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쓰는지가 돋보였던 시합이었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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