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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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그] 한국 대표팀 결산 -1-

기사입력 2007.07.06 21:23 / 기사수정 2007.07.06 21:23

조훈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2007 월드리그 조별예선이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와 일본의 경기를 끝으로 조별리그를 마감하고 6강 체제에 돌입한다.

한국은 A조에 세계 최강 브라질, 북중미의 캐나다, 베일에 싸여있던 핀란드와 한 조가 되어 3승 9패의 성적으로 조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처음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된 류중탁 감독 체제로 문성민(경기대), 김요한(인하대), 박철우(현대캐피탈)등 신예 선수를 앞세워 6승을 목표로 경기에 임했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그러나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문성민, 김요한등 신예선수들의 재능과 가능성을 확인한 성과가 있는 대회였다. 이번 월드리그를 통해 이전의 국가대표팀이 무엇이 좋아졌고 무엇이 나빠졌는가? 이번 월드리그에 임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결과를 파헤쳐보자.


<한국대표팀의 젊은 공격수 김학민, 김요한, 문성민>

1) 신체조건: 역대 최고, 하지만 혹사에 자유롭지 못하다면?

배구가 높이의 스포츠이기에 선수들의 신체조건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신장이 큰 선수일수록 부족하기 쉬운 파워나 스피드, 감각의 요소들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배구는 신체조건이 갖는 이점이 매우 큰 스포츠이다.

그 점에서 현재의 한국 국가대표팀의 신체조건은 역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세계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90년대 중반부터 배구의 장신화가 정체된 이래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세계의 배구 강호도 평균신장 2미터 정도의 팀으로 구성된다.

문성민, 김요한, 박철우 등 운동능력을 갖춘 2미터대의 선수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것은 이제 한국도 충분히 세계수준의 체격조건을 갖췄다는 뜻이다.

그동안 블로킹 편대의 구멍으로 지적됐던 세터 자리에도 190cm의 권영민(현대캐피탈)과 196cm의 송병일(현대캐피탈)이 등장하며 높이가 올라갔다. 이선규, 하경민, 윤봉우(이상 현대캐피탈)는 이종경 이후 가장 빠른 2미터대 블로커들이다.

반면 장신 선수들의 약점 중 하나인 기본기와 구력의 문제는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은 아쉬운 점이다.

학원체육의 고질적 문제인 선수 혹사와 장신 선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줄 지도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만 이는 한국 스포츠의 인프라 적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대표팀의 선전만으로는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2)팀플레이: 준비 부족, 개인의 준비 부족이었나, 훈련기간의 부족이었나?

이번 대표팀의 구성으로 볼 때, 사실상 우리 대표팀은 고공공격 외에는 내세울 것이 거의 없는 팀이었다. 블로킹, 서브는 이전부터 국제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고 강동진(대한항공), 신진식(은퇴) 등 국가대표급 수비수들의 공백과 장신선수들의 우선발탁으로 인해 수비력이 많이 취약해진 상태였다.

때문에 한국 대표팀은 공격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수비는 블로킹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여오현(삼성화재) 리베로 홀로 고군분투해야 했다.

결국, 국가대표팀의 위험한 구성은 3승 9패의 실패로 끝났다. 절대적인 훈련기간의 부족으로 선수들의 손발도 잘 맞지 않는 상태에서, 트릭 점프나 트릭 모션, 공격시의 백업플레이, 공격 코스 선택, 리베로의 캐치시야 확보 등 세세한 팀워크가 필요한 플레이에서 한국 대표팀은 많은 부족함을 드러냈다.

아직 젊은 선수들이고 상대적으로 조직력에 대한 강조가 적었던 시기에 성장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전술적이 발전이 이루어질 여지는 많다. 그러나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나서는 선수들이라고 보기에는 세기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류중탁 감독과 서남원(前 삼성화재 코치), 차상현(前 경기대 코치) 코치 모두 현역시절 수비와 조직플레이의 대가로 명성을 떨쳤음에도 이들의 조직력을 맞추기 어려웠던 것은 아쉬운 일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류중탁 감독은 기본기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하지 않았을까.

2편에서 계속됩니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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