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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승부사' 김호철의 반격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기사입력 2007.02.12 02:20 / 기사수정 2007.02.12 02:20

조훈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역시 '승부사'는 달랐다. 삼성화재에 패하고, 대한항공에 충격의 연패를 당했지만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떨어진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며 V리그 대반격에 다시 나섰다.

삼성화재에 1,2세트를 내줄 때만 해도 현대캐피탈은 4연패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김호철 감독 역시 이 경기는 이기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

하지만, 김감독은 더 이상 물러날 수 없었다. 승기가 삼성화재에 넘어간 위기 상황에서 김호철 감독은  강서브를 때릴 라인업으로 변화를 꾀하며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주전 세터인 권영민과 주장 후인정을 불러들이고 196cm의 장신 세터 송병일과 박철우를 선발로 출장시켰다.

송병일과 박철우는 모두 장신에 강력한 스파이크서브를 장착했지만 아직 경험이 미숙한 신출내기였기에 한 번만 더 지면 끝장나는 상황에서 이들을 내세운 것은 정말 크나큰 모험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김호철 감독은 정공법을 택했다. 공격이 아니면 이길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배수의 진을 친 것. 비록 상대가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삼성화재였지만 선수들을 믿고 힘과 패기로 거세게 밀어붙이는 강공을 선택했다.

이런 김호철 감독의 전략 수정은 '120%' 적중했다. 교체투입된 송병일과 박철우가 3세트에만 5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삼성화재의 국가대표 수비진을 힘으로 제압해 버린 것. 송병일은 대담한 토스웍으로, 박철우는 패기 넘치는 오른쪽 강타로 잠자고 있던 현대캐피탈의 승부근성을 깨웠다.

송병일과 박철우의 선전으로 패배의 그늘이 드리워졌던 현대 선수들은 하나, 둘씩 자신감을 되찾으며 이선규와 하경민의 블로킹이 살아났고 주포 숀 루니가 살아났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의 위력적인 강타에, 삼성화재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성원도 뜨겁게 타오르며 현대를 응원했다. 현대는 공격,수비,서브,블로킹 모두 1,2세트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김호철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날 승리로 그간 심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떨친 듯 한결 가벼운 모습이었다.

김감독은 늘 승리를 선수들의 승리로 평가하고,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앞장서고 어떠한 고민도 들어주는 큰 형님 같은 면모로 선수들에게 그동안 잃어버린 자신감을 다시 심어주었다. 3연패에서 탈출하고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1게임으로 줄인 현대캐피탈의 대반격은 이제부터 시작이며, 그 중심에는 '승부사' 김호철 감독의 열정이 함께할  것이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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