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 연세대)가 올 시즌 세 번째로 출전한 월드컵 대회에서 개인종합 4위 후프 종목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출전한 국제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며 점점 자신의 프로그램에 녹아들었다.
손연재는 5일(이하 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소피아 던디대회 후프 결선에 출전해 17.800점을 받으며 공동 3위에 올라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는 4위에 오르며 올해 최고 성적을 올렸다.
아시아 선수들 중에서 손연재는 독보적인 위치로 올라섰다. 수년 전부터 리듬체조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와 동유럽 선수들의 벽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극동 아시아 선수들도 이들과 상위권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겼다.
그러면 이번 대회를 통해 나타난 손연재의 향상된 점과 보완할 점은 어떤 것들일까? 지난달 말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규정 네 종목(후프, 볼, 곤봉, 리본)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개인종합 4위는 물론 전 종목 결선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네 종목을 고르게 연기하면서 새 프로그램에 한층 적응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기에 더욱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한 다양한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국제심판인 차상은 MBC 리듬체조 해설위원은 "그동안 손연재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의 연기를 많이 펼쳤다. 지금보다 한 단계 전진하려면 기존의 이미지를 넘어서 강렬한 연기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연재는 올 시즌 후프(투란도트)와 볼(마이웨이) 곤봉(벨라벨라 세뇨리나) 그리고 리본(백조의 호수)의 프로그램을 모두 교체했다. 이 종목들 중 가장 주목해야할 프로그램은 리본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백조의 호수는 우아하고 부드러운 곡으로 유명하다. 많은 선수들은 그동안 '백조'인 오데뜨를 연기했지만 손연재는 '흑조'인 오델을 선택했다. 세 종목과는 분위기가 다른 강렬한 연기를 펼치기 위해서다.
올 시즌 리본 연기는 다른 종목과 비교해 힘이 넘친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부드러운 연기는 물론 파워풀한 연기도 동시에 소화해 낸다. 그동안 손연재는 네 종목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힘이 넘치는 강렬한 연기도 소화해내야 한다.
한편 소피아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친 손연재는 오는 7일 오전 입국해 10일 열리는 국가대표선발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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