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이미림(우리투자증권)이 극적인 승부 끝에 역전우승을 거머쥐며 환호했다.
이미림은 5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마에스트로 컨트리클럽(파71·641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마지막날 3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극적인 드라마였다. 10번 홀에서 이글을 잡은 장하나(KT)가 2위 그룹과 4타차로 앞서나갈 때만 해도 우승보다는 2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장하나는 11번과 13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리더니 15번(파3) 홀에서 티샷한 볼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가는 악몽으로 더블보기를 범하며 공동 3위 그룹으로 내려앉았다.
이 틈을 노린 이미림은 17번 홀에서 기적 같은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미림은 세컨샷이 내리막에 걸리며 흘러내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어진 환상적인 칩샷이 홀컵에 쏙 빨려들어가며 버디를 잡아내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이미림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를 세이브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선두를 내준 장하나가 버디를 잡으면 연장전에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아깝게 버디퍼팅에 실패하며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이미림은 이번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3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우승상금 1억원을 거머쥔 이미림은 시즌 상금랭킹에서도도 1억2천만원을 넘기며 단숨에 5위권으로 올라섰다.
2라운드까지 2언더파 공동 10위에 머물렀던 김효주(롯데)도 마지막 날 후반에만 버디 4개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장하나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쇼트게임에 강한 김혜윤(KT)이 5언더파 211타로 4위에 올랐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안신애(우리투자증권)는 마지막 날 이븐파에 그치며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로 김보경(요진건설)과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4월 중순에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양수진(정관장)은 최종합계 이븐파(216타)로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이예정(하이마트)은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최종합계 9오버파(225타)로 공동 57위를 기록했다.
한편 대회 최종일이자 어린이날인 5일에는 화창한 날씨 속에 4천명이 넘는 갤러리들이 모여들어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진 명승부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17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이 홀컵에 빨려들어간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는 이미림(왼쪽)과 허탈한 표정의 장하나(사진 위),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뻐하는 이미림(아래)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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