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19 00:36 / 기사수정 2007.11.19 00:36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또다시 5세트의 악몽이 되풀이되고 말았다.
한국 대표팀이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FIVB 월드컵 남자부 첫 경기에서 호주의 장신 공격과 블로킹에 말리며 세트스코어 2:3(25:22,20:25,25:23,20:25,27:29)로 역전패하며 지난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의 뼈아픈 역전패를 되풀이하고 말았다.
처음으로 국가대표 주장 역할을 맡게 된 대한항공의 신영수가 문상민, 박준범과 함께 선발로 나섰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 권영민이 결장한 가운데 신예 유광우가 주전 세터로 선발출장했고, 이선규가 빠진 자리에는 국가대표출신 신영석이 출장한 완전히 젊은 세대교체 라인업이었다.
1세트부터 양팀은 치열하게 공격을 주고 받았다. 호주의 캐롤과 한국의 문성민이 강하게 치고받았고 신영수와 박준범 역시 공격에서 좋은 역할을 했다. 지난 아시아선수권 일정 후반에 선발에 참가하며 국가대표 주전 세터 자리를 처음으로 꿰찬 유광우는 신예다운 대담한 경기운영으로 한국팀을 이끌었고, 중요한 순간 몸을 아끼지 않는 한국 선수들의 허슬플레이가 빛나며 25:22로 1세트를 잡고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1세트를 가져가긴 했지만 한국과 호주의 전력은 박빙이었다. 2세트 치열하게 접전을 주고 받으며 엎치락뒤치락하는 난전이 이어졌다. 아직까지 난전의 경험이 부족한 유광우의 게임 운영을 호주가 간파하며 장신 블로킹에 한국의 공격이 연달아 막히는 어려움을 겪으며 한국이 2세트 후반부터 힘에서 밀리는 양상이 지속됐다. 확실한 주공격수인 문성민의 라이트 공격을 호주의 블로킹,수비가 잘 막아내며 추격의 기회를 잃은 한국은 20:25로 2세트를 내주며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젊은 선수들의 강점이 패기라면 약점 역시 패기를 잃을 때 나오는 불안감. 3세트 문성민,하경민 대신 김학민,하현용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려봤지만, 한국팀은 다소 의기소침한 공격으로 초반 끌려갔다.
하지만, 호주가 고비 때마다 범실로 한국에 추격 여지를 허용하고, 한국의 집중력과 수비가 살아나며 맞은 23:23 동점찬스, 3세트 쉬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핀치서버로 나선 문성민이 결정적인 강서브로 블로킹 득점을 유도하고, 폴 캐롤의 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나며 한국은 극적으로 25:23 역전승을 거두고 3세트를 가져갔다.
지난 아시아선수권의 재판이 된 듯, 3세트 신승을 거둔 대표팀이 4세트에 바로 흐름을 뺏기는 양상이 또다시 이어졌다. 초반 큰 점수 차로 벌어진 경기를 집중력을 보여주며 18:15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지만 또다시 장신 블로킹에 걸리며 점수 차를 줄이지 못한 한국대표팀은 4세트를 20:25로 내주며 아시아선수권과 같이 승부의 향방을 5세트에야 알 수 있게 됐다.
양팀의 전력이 박빙인 만큼 5세트 양팀의 진검승부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서브에이스 2개를 허용하며 6:8로 리드를 뺏기는 듯한 한국팀은 박준범의 강서브와 끈질긴 수비로 역전을 만들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13:12의 결정적 순간 박준범의 공격이 블로킹에 걸리며 승리를 굳히는 데 실패한 한국 대표팀은 27:27까지 호주 대표팀과 처절한 외줄타기를 벌인 끝에, 상대 폴 캐롤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너무나 아쉬운 27:29 패배로 월드컵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아시아선수권에서 2:3 패배가 결과적으로 되풀이되고만 한국은, 상대 주공격수 폴 캐롤의 왼손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고 신영수,박준범,문성민의 2%부족한 공격 결정력에 울어야만 했다. 신예 유광우의 게임 운영은 전체적으로 합격점을 줄 수 있었지만 아직 미숙한 점이 많았고, 공격에서의 확실한 에이스, 확실한 결정력을 보여줄 선수가 절실해졌다.
[사진=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신예 세터 유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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