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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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상승세' 한상훈, 최하위 한화의 숨은 동력

기사입력 2013.05.03 01:53 / 기사수정 2013.05.03 01:5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한상훈은 '투혼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는 물론 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하며 팀을 이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김태균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줬지만 묵묵히 제 몫을 해내고 있는 한상훈이다.

한상훈은 올 시즌(3일 현재) 20경기에 나서 타율 3할 2리(43타수 13안타) 3타점을 기록 중이다. 6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사사구 10개를 얻어냈다. 득점권 타율도 3할 8푼 5리다. 지난 15경기에서 1할 8푼 9리에 불과했던 시즌 타율은 최근 5경기 사이 3할 2리까지 올랐다. 최근 5경기에서 11타수 5안타(.454)로 괜찮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한상훈이다.

'명품 수비'라는 애칭답게 수비에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2일 롯데전서는 9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박준서의 안타성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투혼의 아이콘' 다운 수비. 팀이 3-4, 한 점 차로 패해 빛이 바랬지만 한상훈의 수비가 없었다면 9회말 마지막 공격서 희망을 갖기조차 어려웠다.

한상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성한 수석코치와 '100만원 내기'를 했다. 기준은 시즌 타율 2할 8푼이다. 한상훈이 2할 8푼 이상을 기록하면 김 수석에게 상금 100만원을 받고, 그 이하면 반대로 벌금을 내야 한다. 한상훈은 "내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한다. 김 수석도 한상훈이 이기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지사. 지금까지는 한상훈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다.

군 제대 후 첫 시즌인 2011년 타율 2할 6푼 9리 3홈런 39타점으로 활약하며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올랐던 그는 지난해 팀의 주장을 맡았다. 하지만 타율 2할 2푼 4리 3홈런 29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주장 완장을 내려놓았다. "팀 성적까지 안 좋다 보니 혼자 끙끙 앓았던 것 같다"는 한상훈이다.

아직 올 시즌은 100경기 이상 남았다. 갈 길이 멀다. 많은 이들은 그가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서길 바라고 있다. 투지 넘치는 그의 플레이가 한화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기 때문. 그를 '노력파'라 부르기 주저하지 않는 이유다. 한상훈은 "노력이 아닌 일상일 뿐이다. 살아남기 위해 남들이 한 발 뛸 때 나는 두발, 세발을 더 뛴다"고 한다.

한화는 올 시즌 5승 1무 18패, 승률 2할 1푼 7리로 리그 최하위다. 지난달 21일 두산전 승리로 379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이후 1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다시 9위로 추락했다. 어려운 시즌이다.

하지만 팀을 위해 투혼을 불사르는 한상훈이 있어 희망도 있다. 최근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로 좋지 않았지만 무기력하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조금씩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다. 한상훈은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지만 "하나의 계기이기는 하나 나중 문제다"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한상훈이다. 한화의 숨은 동력 답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한상훈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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