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2.05 03:58 / 기사수정 2006.12.05 03:58
[엑스포츠뉴스 = 조훈희] 2006년 세계선수권 대회의 우승은 브라질이 차지했다. 브라질은 결승에서 돌풍의 팀 폴란드를 맞아 시종일관 압도적인 전력 차를 보이며 3:0으로 완승. 2002년 우승 이후 2 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최근 국제대회 9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는 절대 강자인 브라질을 정점에 두고 유럽의 강호들이 혼전양상을 벌이며 상향 평준화된 전력을 보였으며 강한 수비력이 받쳐주는 팀들이 강세를 보였다. 여기서 간단하게, 필자가 뽑은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의 베스트 7과 주요 선수들에 대한 결산을 갖고자 한다..
지바(Godoy Filho Gilberto, Giba)
국가 : 브라질
등번호 : 7번
신장 : 190cm
포지션 : 레프트
이번 세계 선수권 대회 MVP를 차지한 브라질의 레프트 주공격수이다. 190cm라는 주공격수로써 작은 신장임에도 불구하고, 공격 성공률 2위(57.9%)와 전체 8위의 득점순위를 기록하며 세계대회 9연패에 빛나는 브라질 공격의 주포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바는 또한 그동안 강한 공격력에 비해 처진다는 평을 듣는 수비에서도 팀 내 최다인 260회의 리시브를 시도하여 53%의 성공률을 기록, 이제 공수를 모두 갖춘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기에 손색이 없는 활약을 보였다.
알베르토 시솔라(Alberto Cisolla)
국가 : 이탈리아
등번호 : 8번
신장 : 197cm
포지션 : 레프트
지바를 이번 대회 최고의 주공격수로 꼽는다면 이번 대회 최고의 보조공격수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전천후 레프트 알베르토 시솔라이다. 공격 성공률 9위(52.5%), 전체 13위의 득점순위로 공격에서 알렉산드로 페이 다음가는 NO.2 공격수 역할을 했고, 수비 역시 팀 내 2번째로 많은 리시브를 시도하여 리시브 성공률 15위(58.2%)를 기록, 전천후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아테네 올림픽 결승 이후 유럽 최강의 자리를 불가리아, 폴란드 등에게 위협받는 이탈리아에 시솔라는 소금과도 같은 존재일 것이다.
마테이 카치스키(Matey Kaziyski)
국가 : 불가리아
등번호 : 6번
신장 : 202cm
포지션 : 라이트
지난 월드리그 때 우리를 압도한 불가리아가 세계선수권에서도 그 강력함을 이어나가 3위를 차지했다. 카치스키는 공격 성공률 10위(52.5%) 전체 득점 5위를 기록하며 불가리아의 에이스 역할을 100% 수행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카치스키를 이번 대회 베스트 라이트로 뽑는 데는 이번 대회 1위이자, 2위보다 2배 가까이 많은 27개의 서브에이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90년대부터 배구를 보았던 올드팬이라면 95년 월드리그에서 우리의 수비를 무너뜨린 대포알 서브로 유명했던, 불가리아의 거인 공격수 류보미르 가네프를 기억할 것이다. 이 23세의 거포 카치스키에게 '제2의 류보미르 가네프'만큼 잘 어울리는 닉네임이 또 어디 있을까?
루카스 카지에비치(Lukasz Kadziewicz)
국가 : 폴란드
등번호 : 11번
신장 : 206cm
포지션 : 센터
이번 대회 돌풍의 핵에 있던 팀은 폴란드이다. 결승리그까지 7경기 동안 러시아에만 단 2세트만 뺏길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준 폴란드의 색깔은 끈끈한 수비에 있었다. 그 중심에는 미들블로커 루카스 카지에비치가 있었다. 전체 7위의 블로킹과 56%의 공격 성공률, 그리고 전체 2위인 13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젊고 패기 넘치는 폴란드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비록 브라질에 결승에서 완패했지만 폴란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의 팀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스테판 후브너(Stefan Hubner)
국가 : 독일
등번호 : 9번
신장 : 200cm
포지션 : 센터
대회가 시작하기까지 독일은 세계선수권 참가국 중 두 번째로 낮은 세계 32위의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탄탄한 조직력과 강한 수비를 밑바탕으로 조별리그에서 쿠바와 프랑스를 꺾고 B조 3위, 종합순위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 원동력이 된 선수가 미들블로커 스테판 후브너이다. 이번 대회 최다인 38개 블로킹 셧아웃으로 블로킹 전체 2위에 오른 후브너와 대각의 랄프 베르그만이 전위에 철벽으로 자리를 잡고 후방을 토마스 크로거가 지키는 끈끈한 수비가 독일을 9위로 이끈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히카르두 가르시아(Ricardo Garcia)
국가 : 브라질
등번호 : 17번
신장 : 191cm
포지션 : 세터
이번 대회 57.6%의 팀 공격성공률로 24개 출전팀 중 1위에 오르며 공격배구의 진수를 보여준 '삼바배구' 브라질, 브라질의 주전 세터 히카르두 가르시아의 토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바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켜주는 좋은 구질의 오픈토스와 안드레 나시멘토에게 절묘하게 올려주는 백토스등 모든 주전이 공격하는 브라질의 공격배구를 지휘하는 그의 토스는 마치 브라질의 삼바 축구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제 그가 없는 브라질 배구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알렉세이 베르보프(Alexey Verbov)
국가 : 러시아
등번호 : 16번
신장 : 185cm
포지션 : 리베로
러시아가 최근 국제대회에서 힘을 제대로 써보지 못한데는, 러시아의 수비가 세계수준의 강팀들에게 늘 발목을 잡혀왔기 때문이었다. 이번 대회 7위로 전성기의 강력한 모습을 완전히 찾는데는 실패했지만, 적어도 러시아는 늘상 수비가 약한팀이다라는 편견은 이번 대회에서 불식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중심에 레프트 공격수 파벨 아브라모프와 이번대회 디그와 리시브율 1위를 기록하며 리베로부문 최우수선수에 등극한 알렉세이 베르보프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타 베스트 플레이어
레프트
미할 비니아르스키(폴란드):폴란드 대표팀 수비의 핵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 좋은 활약을 보임.
블라디미르 니콜로프(불가리아):카치스키와 함께 불가리아 공격의 쌍포로써 활약했다.
파벨 아브라모프(러시아):이번 대회 최고의 수비를 보여준 보조공격수.
라이트:
마리우스 블라즐리(폴란드):24세의 폴란드의 탄력 넘치는 주공격수, 폴란드의 돌풍을 이끈 주역
이반 밀류코비치(세&몬):대회 초반의 부진한 모습이었으나 2차라운드에서 맹활약하며 득점 2위로 팀을 4강으로 견인.
헥토르 소토(푸에르토리코):이번대회 최다 공격횟수와 득점 1위의 공격수. 푸에르토리코를 혼자 이끈 공격수
센터:
알렉세이 쿨레쇼프(러시아):블로킹 전체 1위. 카자코프와 함께 러시아 장신군단의 위용을 과시.
구스타보(브라질):블로킹 전체 8위. 브라질 수비 1선을 책임진 베테랑 센터.
랄프 베르그만(독일):블로킹 전체 3위. 후브너와 함께 독일 중앙의 강력한 블로킹을 이끌었다.
세터:
파벨 자굼니(폴란드):2미터의 장신 세터로 폴란드의 결승행을 진두지휘한 야전사령관.
니콜라 그르비치(세&몬):실수 없이 견실한 운영으로 세&몬의 4강행을 지휘한 베테랑 세터.
리베로:
토마스 크로거(독일):안드레아 뵈른과 함께 독일의 끈적한 수비를 책임진 리베로.
장-프랑소와 엑시가(프랑스):프랑스 수비는 그 혼자 한 것이나 진배가 없다.
특별히 한,중,일의 가장 인상적 플레이어
여오현(한국):이번에도 꾸준히 우리의 수비를 책임져준 리베로. 다른 리베로와 달리 블로킹의 지원을 거의 못 받은 상태에서도 이정도의 성적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시지마 유스케(일본):우리에게 '고츠'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23세의 레프트 공격수. 197cm의 장신에 공수를 겸비한 공격수로 일본 공격수중 드물게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이번대회 국가대표 데뷔전임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앞으로 일본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이다.
유 다웨이(중국):베이징 올림픽을 목표로 세대교체 중인 중국팀의 200cm의 장신 미들 블로커. 이번대회에서 팀내 최고의 블로킹을 거두며 차세대 중국대표팀의 주역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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