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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철 효과' LG 안방에 새 바람 일으키다

기사입력 2013.04.28 23:57 / 기사수정 2013.04.29 12:4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LG 트윈스가 최경철 영입 이후 4경기를 치렀다. 당장 성패를 따지기에는 이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베테랑 포수의 합류는 팀의 안방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최경철은 28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27일)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로 마스크를 쓴 것. 이적 직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결의를 다진 베테랑 포수는 4타석 2타수 1안타 2타점, 기대 이상의 맹활약으로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최경철이 선발 출전한 2경기에서 LG 마운드가 단 2점만 내준 부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경철은 이날 타석에서 제 몫 이상을 해냈다. 4타석에서 모두 팀에 힘을 보탰다. 2회말 1사 2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2루 주자를 3루에 보내는 데 성공했고, 4회말 2사 1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올 시즌 첫 타점을 올렸다. 6회말에는 사구로 출루했고, 3-0으로 앞선 8회말에는 기막힌 푸시번트로 3루 주자 김용의를 홈에 불러들였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값진 득점. "사인이 난 건 아니었다. 내 판단에 의한 번트였는데 잘 됐다"며 웃어 보인 최경철이다.

공격보다 더 기대한 부분은 바로 수비와 안정적인 투수 리드. 그는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투수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리드가 장점이었다. 그는 이날 경기 전 선발 신정락에게 '즐기자'는 테마를 정해줬단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도 즐기면서 하자"고 전했다.

이날 신정락의 투구수 47개 가운데 직구가 32개에 달했다. 최고 구속은 146km로 아주 빠르지는 않았지만 공 끝의 움직임이 좋았다. 롯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최경철은 2회초 수비가 끝난 뒤 더그아웃에 들어가며 신정락과 대화를 나눴다. "직구가 힘이 있는데 초반에 변화구를 던지려고 해서 얘기해줬다"고 한다. 이후에는 직구 비중을 높였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신정락의 5이닝 노히트노런(1볼넷)과 데뷔 첫 승에 큰 힘을 보탠 최경철이다.  

오른손 중지 피부가 갈라지는 바람에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마운드에서 즐길 만큼 즐긴 신정락이다. 그는 경기 후 "(최경철의) 포구와 리드 모두 너무 편안했다. 타겟이 명확하게 보이더라"며 활짝 웃었다.

김기태 LG 감독은 경기 전 "최경철의 볼배합과 미트질 모두 괜찮다. 빨리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라는 의미로 선발로 내보낸다"고 말했다. 양준혁 SBS ESPN 해설위원도 "안정적이더라"고 거들었다. 전날에도 선발로 나섰던 최경철은 임찬규, 신재웅과 호흡을 맞추며 롯데 타선을 2점으로 막아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타선 침묵이 아쉬웠던 경기다. 배터리는 제 몫을 충분히 했다.

LG의 포수 사정은 좋지 않다. 현재윤이 지난 18일 KIA전 도중 손등을 다쳤고, 윤요섭도 2군 경기 도중 팔꿈치를 다쳤다. 윤요섭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당장 경기에 뛰기는 어렵다. 트레이드로 최경철을 데려오기 전까지 LG의 1군 엔트리에 포수는 2년차 조윤준과 신인 김재민뿐이었다. 조윤준이 선발 출전 횟수를 늘려가며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2%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경철의 합류는 LG에 호재다. 이적 후 2경기 선발 출전이 전부지만 자신의 장점 하나만큼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최경철이 지금의 모습을 이어간다면 현재윤이 복귀할 때까지 LG의 포수 운용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후에도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LG가 시즌 내내 '최경철 효과'에 웃을 수 있을까.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타격하는 최경철, 이닝을 마친 뒤 신정락(오른쪽)과 의견을 교환하는 최경철 ⓒ LG 트윈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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