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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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에르난데스와 엇박자 해결책은 '대화'

기사입력 2013.04.26 06:0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다른 해결책은 없다. 대화만이 살 길이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베테랑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와 엇박자가 난 부분은 '옥에 티'였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플러싱 시티필드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3볼넷 1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시즌 3승에 실패했다. 팀이 3-2로 승리한 것에 위안삼아야 한 류현진이다.

5회까지는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5회까지 투구수도 65개로 경제적이었다. 대부분의 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이후에는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배합하며 메츠 타선을 잠재웠다.

하지만 6회 들어 문제가 발생했다. 포수 에르난데스와 본격적으로 엇박자가 난 시점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6회말 선두타자 루벤 테하다를 상대로 가볍게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여기서 에르난데스는 높은 공 2개를 요구했다. 의미 없는 공으로 볼카운트만 불리해졌다. 결국 어려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었고 테하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4타자 연속 풀카운트 승부의 시발점이었다. 6회 32개의 공을 던진 탓에 7회까지만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이다.

에르난데스는 1999년 빅리그에 데뷔한 15년차 베테랑 포수다. 류현진은 이제 막 빅리그에 발을 들였다. 에르난데스의 볼배합을 따르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로 투수가 볼배합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프로야구의 한 포수는 "투수와 포수가 모두 승리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호흡이 맞게 돼 있다"고 말한다. 최상의 결과를 위해 류현진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필요는 있다. 류현진은 다음 이닝인 7회 3~4차례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다.

대화를 통해 풀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류현진은 한국, 에르난데스는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두 선수가 원하는 바를 100%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코칭스태프를 대동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통역이 마운드에 오를 수 없기 때문이다. 평소에 통역을 통해서라도 적극적인 대화에 나선다면 나쁠 게 없다.

류현진은 올 시즌 에르난데스와 3차례, A.J 엘리스, 팀 페데로위츠와 각각 한차례씩 호흡을 맞췄다. 엘리스는 캠프 때부터 류현진의 공을 받았기에 서로를 가장 잘 안다고 볼 수 있다. 페데로위츠는 아직 젊은 유망주 포수다. 류현진이 어느 정도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다르다. 산전수전 다 겪은 15년차 베테랑이다. 오클랜드 시절 '영건 3총사' 팀 허드슨-마크 멀더-배리 지토의 황금기를 함께한 선수이기도 하다. 류현진도 올 시즌 에르난데스와 많은 경기에서 호흡을 맞춰야 한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진솔한 대화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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