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지난해 17승투수다운 호투로 시즌 3승을 신고했다. 스스로 다승왕의 자격을 증명한 장원삼(삼성 라이온즈)이다.
장원삼은 25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115구를 던지며 6안타 1볼넷을 내줬으나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상대 타선을 1점으로 막아냈다. 팀의 2-1, 한 점 차 승리를 견인한 그는 기분 좋게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장원삼의 투구수 11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7개. 최고 구속 143km 직구(65개)와 슬라이더(38개) 위주의 투구를 펼쳤다. 간간히 섞은 체인지업(12개)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1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3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구는 65개 중 스트라이크가 51개에 달했다. 그만큼 원하는대로 공이 잘 들어갔다.
장원삼은 1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진영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후속타자 정의윤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귀루하지 못한 이진영까지 더블 아웃되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선두타자 정성훈과 박용택을 나란히 땅볼 처리한 뒤 정의윤에게 볼넷, 손주인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정주현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아냈다.
위기를 넘기자 호투가 이어졌다. 3회말 선두타자 조윤준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오지환은 삼진, 이진영은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손쉽게 이닝을 마감했다. 3회까지 투구수도 33개로 경제적이었다. 4회에도 선두타자 정의윤을 유격수 뜬공 처리한 뒤 정성훈을 삼진, 박용택을 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5회가 문제였다. 장원삼은 5회말 선두타자 문선재에게 안타를 내준 뒤 폭투와 손주인의 2루수 땅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정주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1-1 동점. 후속타자 조윤준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이진영, 정의윤, 정성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아냈다. 이닝을 마치며 왼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 장원삼이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
7회에는 2-1, 한 점 차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선두타자 박용택을 유격수 땅볼, 문선재를 삼진 처리한 뒤 손주인에게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정주현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 대타 최영진을 3구 삼진 처리한 뒤 오지환에게 안타를 내줬다. 그러자 김태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흐름을 끊었다. LG도 1루 주자를 오지환에서 이대형으로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여기서 장원삼은 이진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115구를 던진 장원삼은 2사 2루에서 심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등판한 심창민과 오승환이 나머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3연승을 지켜냈다. 오승환이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장원삼의 시즌 3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장원삼은 경기 후 "제구가 잘됐다. (진)갑용이 형 리드 대로 던졌더니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10탈삼진 경기를 했다"며 "한 점 차 승부에서 끝까지 야수들의 도움을 받고 막아내 더 짜릿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장원삼이 최고의 피칭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장원삼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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