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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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패밀리 대신 연기 선택한 류현경, '전국노래자랑' 출세작 될까

기사입력 2013.04.23 19:1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좋게 얘기하면 대기만성형 배우다. 10대 시절부터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역과 조연으로 출연했던 류현경은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자신의 이름을 대표할 큰 히트작은 없다.

류현경은 2005년 TV드라마 '김약국 딸들'을 통해 조금씩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방자전’(2010)에서 향단이로 출연했고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등 스타들이 출연한 ‘시라노;연애조작단’(2010)에서는 인상적인 조연 역할을 했다.

이후 꾸준하게 스크린과 TV를 오가며 연기 활동을 펼쳤지만 거대한 히트작은 나오지 않았다.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는데 얼굴은 모르는 배우' 중 한 명이었던 류현경은 영화 '전국노래자랑'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다.

1980년 처음으로 방송을 탄 KBS 오락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은 33년 동안 방송된 장수프로그램이다. 개그맨 이경규의 제작으로 완성된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코미디보다는 '휴머니즘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였다.

'전국노래자랑'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 중 류현경이 맡은 역할은 자그마한 미용실의 주인 미애다. 어린 시절, 노래 밖에 몰랐던 봉남(김인권 분)에게 반해 결혼을 했던 미애는 남편의 꿈을 이루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생활력이 무능한 남편에게 회의를 느낀다. 도저히 생활력이 없는 남편이 한량처럼 살아갈 때 미애는 미용실 운영은 물론 야간 식당 일까지 하며 돈을 모은다. 가장으로서의 능력이 전무한 봉남을 미애는 무시한다.

미애는 남편에게 그토록 할 일이 없으면 자신의 미용 자격증을 획득해 자신을 도와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봉남의 마음 속에는 '전국노래자랑 우승' 만이 가득 차 있다. '철들지 못한 어른'인 남편에게 지친 미애는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한 봉남을 외면한다.

'전국노래자랑'에는 고달픈 현실을 피해 이상의 꿈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틈바구니 속에서 류현경이 연기하는 미애는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다. 나이가 들어도 꿈속에만 빠져있는 남편을 깨우려고 하지만 이젠 포기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 출전이 봉남은 물론 미애의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경상도 토박이인 미애를 연기하기 위해 류현경은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했다. 이 부분에 대해 그녀는 "대사를 보니 전부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더라.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투리 연기를 매우 즐겁게 했다"고 말했다.

류현경은 이 영화에 출연한 주연급 배우들 중 유일하게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평소 그녀의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는 증언이 있었다. YG패밀리의 래퍼 캐스팅을 받아본 적이 있었다고 밝힌 류현경은 "내 랩과 노래를 들어보면 연기를 선택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자 치고 평균 이상으로 하는 것이지 그리 잘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연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경은 물론 김인권의 연기가 돋보이는 '전국노래자랑'은 오는 5월1일 개봉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류현경, 김인권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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