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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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신', 가정사 핑계 대기·상사 커피에 침 뱉기 '공감지수 200%'

기사입력 2013.04.23 10:16 / 기사수정 2013.04.23 10:16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요상한’ 드라마가 있다. 직장인들의 폭풍 공감을 이끌어 내는 ‘직장의 신’의 이야기다.

22일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 7회에서는 눈치 보이는 생리휴가부터 근무 날 겹친 다른 회사 면접, 다단계업체의 유혹, 상사의 투명인간화 등 다양한 상황들이 마치 현실에서처럼 실감나게 그려졌다. 한 번쯤은 겪어봤거나 목격했을 법한 시추에이션들에 직장인 시청자들뿐 아니라 취업준비생들에게도 공감지수는 극에 달했다.

5년째 계약직 사원인 봉희(이미도 분)가 생리휴가를 내자 팀장인 초딩멘탈 정사원 에이스 장규직(오지호)의 반응은 이랬다. “우리 회사에 이런 휴가도 있었어?” 근로기준법상 명시된 여사원의 권리라지만 실제 생리휴가를 쓸 수 있는 회사는 대한민국에서 손을 꼽을 정도. 구영식(이지훈) 대리가 “법률상에 있는 연차”라고 반발할 때 많은 시청자들은 고마우면서도 후련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직장에 다니면서 한 번쯤 다른 회사 면접을 안 본 직장인이 있을까. 평일이라면 어떻게 대처할까. 계약직 신입 정주리(정유미)는 어머니의 경미한 교통사고를 핑계로 댔다. “오늘로 엄마 교통사고만 6번째야”라고 중얼거리는 구대리의 말처럼 말이다. 안타깝게도 주리가 면접을 보게 된 회사는 다단계업체였다. 취업준비생을 비롯해 사회 경험이 부족한 새내기 직장인 중 상당수는 실제 다단계업체에 속은 경험이 있을 터. 주리의 어수룩한 모습 역시 무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

얄미운 직장 상사한테 대처하는 방법은 뭘까. ‘직장의 신’ 직원들은 커피에 침 뱉기를 택했다. ‘빠마머리씨’ 장규직 팀장의 커피에 침을 퉤퉤 뱉은 일동. 이물질이 둥둥 떠다니는 커피를 미스김이 막대기로 휘휘 저어 감쪽같이 만들기 까지 했다. 상사들은 이번 방송분을 봤다면 반면교사로 삼을 일이다.

이 모든 상황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내려다보는 미스김은 걸어 다니는 ‘직딩 백과사전’이다. 미스김이 먼발치서 “허엄”하고 헛기침을 하면 위험수위의 발언이라는 일종의 경고다. 미스김이 침을 뱉은 커피를 휘휘 저었다면 이 정도는 해도 된다는 무언의 메시지다. 미스김은 직장인들의 생존 가이드라인 같은 존재. 그녀만 잘 관찰해도 직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그 다이아몬드 파는 회사가 어디야!”라고 소리친 미스김. 그녀는 정주리가 면접 볼 회사가 원석회사가 아닌 다단계업체라는 걸 단 번에 알아챘다. 다단계업체까지 단숨에 좇아가 정주리의 뒷덜미를 덥석 잡아버린 미스김. 직장인들이 겪을 시행착오까지 낱낱이 꿰고 있는 여자다.

“노예는 되고 싶지 않다”며 정규직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 미스김. ‘이번 달 월급만 받고 때려 쳐야지’ 생각하다 다시 월급 받으면 ‘다음 달 월급만’이라며 꾸역꾸역 출근하는 수많은 사람들. 어쩌면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의 이야기를 ‘직장의 신’은 하고 있는지 모른다.

한편, 미스김과 장규직의 관계가 또 심상찮다. 장규직의 어깨에 미스김이 기대고 그런 미스김의 이마에 손을 얹은 장규직. ‘뽀뽀사건’ 이후 다시 엮이게 되는 두 사람 이번엔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는 걸까. 미스김-장규직의 두 번째 ‘사건’은 23일 밤 10시 KBS 2TV 직장의 신 8회에서 공개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직장의 신’ ⓒ KBS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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