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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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골' 이동국, 철저하게 실패했다

기사입력 2007.12.30 15:33 / 기사수정 2007.12.30 15:33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이동국, 보로 잔류 불투명'

30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포츠머스전에서 올 시즌 세 번째 리그 선발 출전하여 75분간 활약한 '사자왕' 이동국(28, 미들즈브러). 그러나 그의 2007년은 골 없이 끝나 공격수의 체면을 살리지 못하고 철저하게 실패했다.

지난 1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4호로 미들즈브러에 입단한 이동국은 여전히 잉글랜드 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6/07시즌 '비두카-야쿠부'를 보조하는 No.3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적응에 성공했어야 할 올 시즌 골을 넣지 못해 지난 시즌보다 실망스러운 행보를 이어갔다.

이동국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경기 중 11경기에만 출전했고 3경기는 주전 출전, 풀타임 출전은 한 번도 없었다. 그는 올 시즌 '미도-툰카이-알리아디에르'같은 이적생 공격수들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쳤으나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더니 신예 톰 크래독과 팀 허친슨에게 출전 경쟁에서 밀리는 시련의 나날을 보냈다.

올해 무득점에 그친 이동국에 대한 현지 여론의 시선은 부정적. 잉글랜드 일간지 가제타 라이브는 지난 4일 "이동국은 미들즈브러 팬들에게 Lee Dong Goaless로 불린다. 자신이 가진 기량의 최고점을 보여주지 못한 그의 1년은 성과 없는 시간이었다"는 가혹한 비판을 받더니 27일 인디펜던트는 "미들즈브러 원로 서포터 찰스 월포드는 팀에서 가장 열등한 선수로 이동국을 꼽으며 20년간 최악의 선수라고 꼬집었다"는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물론 이동국은 30일 포츠머스전을 비롯한 최근 경기에서 눈부신 움직임과 정교한 패싱력을 앞세워 지난 1년간의 부진을 만회하려 했다. 그러나 자신의 부진을 결정적으로 털어낼 골을 터뜨리지 못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1년 동안 무득점에 그쳐 고개를 떨궜다.

이동국은 내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이미 현지 언론에서는 그가 내년 1월 팀을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골을 넣지 못한 공격수를 방출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지 모르나 그가 K리그에서의 특별 대우를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미들즈브러행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최근의 행보가 안타깝다. 내년 1월 2일 에버튼전에서 기회가 주어질 수 있겠지만, 그 주어진 기회가 이동국의 미래를 바꿀 순 없다.

올해 미들즈브러에서 무득점에 그쳐 쓸쓸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동국. 그가 내년에는 골을 터뜨리는 화려한 부활로 올해 실패한 결과를 만회할지 아니면 그 반대가 될지 소속팀 잔류 여부와 함께 그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이동국 (C) 미들즈브러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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