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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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유재학 감독, "4연승 생각 안했다"

기사입력 2013.04.17 22:35 / 기사수정 2013.04.18 11:32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울산, 홍성욱 기자] 유재학 감독은 4차전 경기를 앞두고 오늘은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말했다. 덧붙여 4연승은 챔피언결정전 이전부터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선수들이 빨리 끝내려고 서두를까 걱정이라고도 지적했다.

‘만수’ 유 감독의 머릿속은 전날 3차전에서 SK가 썼던 공격법 대처에 여념이 없었다. 2:2 투맨게임이 아닌 다른 방식의 공격이 맘에 걸린 모양이다. 그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존디펜스를 쓸지는 놓고 고민중이었다. 

경기가 77-55로 마무리된 뒤 여유 있는 표정으로 기자를 만난 유 감독은 “20연승은 대단한 기록이다. 정규시즌 마지막에 13연승,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 챔프전을 4연승으로 마쳤다는 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이 대단하다. (양)동근이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늘 함께하다 와이프가 아파서 미국에 가 있는 임근배 코치를 떠올리며 “이 자리에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거기 있든 여기 있든 한마음이니 같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개인 통산 감독으로 세 번째 우승을 했지만 이번만큼은 우승을 장담했었다. 지난 두 차례 우승 때는 멤버 구성에서 뒤졌지만 이번 시즌은 앞선다는 평가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유 감독은 “이번에 못하면 내가 잘못하는 거니까 책임을 느꼈다. 호언장담을 하면서도 마음속과 머릿속은 복잡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감독은 선수 칭찬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양동근 선수에 대해서는 “위대한 선수다. 너무나 성실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팀 리더 역할을 많이 한다. 숙소나 훈련 때 자기 몫을 100%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김시래에 대해서도 유재학 감독은 “재능을 가진 선수다. 시즌 중반에 ‘선수도 아니다’라고 한 건 시래를 위해서였다. 시즌 중반 이후 적응하면서 실력을 나타내 내 판단이 옳다는 걸 보여줬다. 4강전이나 챔프전에서 이렇게 잘 할줄을 몰랐다. 배짱 하나는 알아줘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유 감독은 “문태영 선수를 데려왔다. 이 선수는 기량은 월등한데 전 팀에서 우승을 못했다. 감독으로서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수비에서 약한 모습을 어떻게 끌어잡느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정말 많이 했다. 다행히 잘 따라줬다. 동근이가 옆에서 도와줬다”고 언급했다.

유재학 감독은 패장인 문경은 감독에 대해서도 “굉장히 잘했다. 팀 체질개선을 잘 시켰다. 대기록을 세운 것도 잘했다. 챔프전 전에 만났는데 ‘한 번에 너무 많은 걸 하지 마라. 통합우승은 내가 할테니”라고 말했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푹 쉬고 싶다는 유 감독은 벌써부터 다음 시즌 걱정을 하고 있었다. “다가올 시즌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함지훈을 어떻게 부정수비가 있을 때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공격적인 부분을 살려줘야 한다”며 변화를 암시했다. 우승의 기쁨과 다음 시즌을 구상을 함께 하고 있는 '만수' 유재학 감독이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유재학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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