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살아있는 전설', '대한민국 최고 골키퍼', 'K리그 팬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남자'. 바로 전북 현대의 최은성을 표현하는 문구다.
40살이 넘은 나이에도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최은성은 지금도 젊은 골키퍼들에게 밀리지 않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에게 유일하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국가대표 경력일 터.
단 한번의 A매치와 2002 한일월드컵 4강 멤버인 그가 십여년 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만 한 인터뷰를 남겼다. 최은성이 말하는 국가대표에 대한 추억을 되살려봤다.
최은성은 2001년 9월 16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통해 처음이자 마지막 A매치를 뛰었다. 그 후 2002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포함돼 역사의 순간을 함께 했다.
16강, 8강, 4강으로 승승장구하던 한국축구대표팀은 연일 화제 거리를 낳았다. 당시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있는 최은성에게까지 매체의 관심이 몰렸다.
“당신은 뛰고 싶지 않으십니까?”라는 질문에 최은성이 대답하기를 “저도 누구 못지 않게 뛰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기에 나선다면 그것은 우리 팀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훈련 파트너로 충분히 노력하면서 팀에 공헌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최은성은 당시 훈련 파트너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대표팀 내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며 선수단의 숨은 조력자 구실을 했다. 큰 이슈가 되지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후보 골키퍼, 그것도 이운재, 김병지에 이은 '넘버3' 골키퍼의 입장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했다.
이후 최은성은 대표팀에 관련된 질문에도 좋은 추억이었다고 말했다. 최은성의 당시 인터뷰는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후배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될 수 있다.
요즘은 10년 전과 다르게 SNS, 인터넷을 통해 선수들의 발언이 빠르게 퍼져나간다. 때로는 비난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환호가 뒤따르기도 한다. 후보 선수의 애환과 마인드 컨트롤 측면으로 봤을 때 최은성의 10여년 전 인터뷰는 현역 선수들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대전 시절의 최은성 ⓒ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