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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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의 서' 이승기-수지 첫 등장, 첫 사극 도전에서 '합격점'

기사입력 2013.04.15 23:08 / 기사수정 2013.04.16 01:48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이쯤 되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네야 할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주인공이 3회가 돼서야 등장한 작품이 또 있었을까. MBC 드라마 '구가의 서'의 두 주연, 이승기와 수지가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알렸다.

15일 '구가의 서' 3회가 방송됐다. 지난 1, 2회에서는 주인공 최강치(이승기 분)가 태어나기까지의 과거사를 다뤘다. 이날 최강치와 담여울(수지)이 등장하면서, 앞으로는 인간이 되기 위해 '구가의 서'를 찾아 나서는 강치의 모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날 처음 등장한 이승기와 수지는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까지 가수 출신 연기자에게 흔히 따라다니는 연기력 논란을 겪지 않았다. 이승기는 드라마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출연하며 배우라 부르기에도 손색없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첫 작품부터 주연을 꿰차며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있음을 증명했다.

이렇게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두 사람이지만 이번 작품을 앞두고는 한가지 의문부호가 붙었다. 바로 '구가의 서'가 사극이라는 점 때문이다. 의상을 비롯한 겉모습부터 그 시대적 배경까지 사극은 이들이 지금까지 연기해 온 현대물과 큰 차이가 있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한 중견 연기자는 최근 사극에 출연하며 '발연기'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르게 말하면, 현대물과 사극의 차이는 곧 연기의 난이도 차이와도 같다.



자칫 잘못하면 그동안 보여준 연기력이 거품이었다는 비아냥을 들을 수 있는 상황. 이승기와 수지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의구심을 떨쳐냈다. 작품의 이야기 전개가 흥미를 더하는 가운데 주연배우의 안정된 연기력은 작품 성공의 보증수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으로는 '구가의 서'가 판타지 사극이라는 점도 도움이 됐다. 정통 사극과 달리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조건이다. 전통적인 사극에 가까운 연기를 하는 다른 출연자와 달리 '반인반수' 최강치, '무술교관' 담여울은 전통 사극에서 찾아볼 수 없던 독특한 인물이다. 기존 작품에서 만들어진 전형적인 인물상이 없는 만큼 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앞서 방송된 '마의'에서 엄현경이 독특한 인물을 현대적으로 연기하면서도 호평을 받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날 이승기는 첫사랑 이유비(청조)를 훔쳐보는 것으로 등장을 알렸다. 수지는 반인반수 강치가 자라온 과정을 전해 듣는 장면을 통해 얼굴을 비췄다. 달빛 아래 두 사람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이뤄지며 3회 방송분이 마무리됐다.  

'구가의 서'는 반인반수로 태어난 최강치가 사람이 되기 위해 벌이는 모험을 그린 드라마다. 매주 월·화요일 오후 9시 55분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다. 첫 등장에서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남은 것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구가의 서'를 정상에 올려놓는 일뿐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구가의 서 ⓒ MBC]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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