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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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감독 "바르샤-인터밀란 감독 맡을 뻔했다"

기사입력 2007.12.09 23:24 / 기사수정 2007.12.09 23:24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퍼거슨 감독, 루니-호날두와 함께 뛰고 싶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거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맨유 사령탑을 맡은 21년 동안 20번의 주요 대회 우승을 이끈 현역 최고의 명장.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미렌과 에버딘, 지금의 잉글랜드 맨유 감독으로서 성공 신화를 일군 퍼거슨 감독에게도 외국 클럽의 영입 유혹이 따랐다.

퍼거슨 감독은 8일(이하 현지시각) 잉글랜드 일간지 미러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외국에서 감독을 맡았을지 모른다. 외국 클럽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 뒤 "에버딘 감독 시절에는 FC 바르셀로나의 영입 제안을 받았는데 테리 베너블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나를 추천했었다. 그리고 맨유 감독 초기에는 인터밀란이 날 영입하려고 노력을 기울였다. 그 외에도 다른 외국 클럽들이 있었다"며 바르셀로나와 인터밀란 감독이 될 뻔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는 것은 당시 나에게 큰 도전이 되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스코틀랜드와는 다른 언어와 생활 습관을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며 바르셀로나 감독을 맡지 않은 이유를 말한 뒤 "내가 바르셀로나에서 어떻게 일했을지 모르지만 아마도 재미있게 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1978년부터 1986년까지 에버딘 감독을 지냈던 퍼거슨 감독은 맨유 사령탑으로 부임하여 본격적인 지도자 성공 시대를 열었다. 그는 "내가 갓 맨유로 왔을 때 마시모 모리타 현 인터밀란 구단주가 나에게 직접 접촉하며 날 데려가려고 했다"고 말했으나 "이미 맨유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맨유라는 특별한 존재가 내 삶이 되면서 더 이상 다른 클럽으로 가지 않게 됐다"고 맨유에 21년 동안 감독을 맡은 이유를 공개했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현역 선수 시절을 떠올리며 "스코틀랜드에서 14년 선수로 활약했지만 단 한번도 우승을 일구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내가 던퍼믈린이라는 스코틀랜드 클럽에서 뛰었을 때 1965년 더블 달성이 가능했는데 한 골 때문에 우승을 놓쳤었다. 당시 공격수였던 나는 시즌 마지막 2번째 경기에서 쉬운 골을 놓치는 바람에 갖은 비난을 받았다. 그게 골로 들어갔다면 우승 하나라도 차지 할 수 있었을 것이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맨유에서 일구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역 시절 나는 우승 메달을 걸어보지 못했다. 그때의 실망같은 나날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현역 시절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이어 "라이언 긱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도, 웨인 루니 같은 맨유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날 맨유가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발돋움한 원동력에 대해서는 "메튜 버스비 전 맨유 감독이 없었다면 맨유는 지금의 화려한 업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자신이 아닌 60여년 전 맨유 감독을 맡았던 지도자에게 공을 돌렸다. 버스비 전 맨유 감독은 1946년 맨유 감독을 맡았던 지도자로서 1958년 뮌헨 비행기 참사를 딛고 팀을 재건한 끝에 1968년 유로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인물.

퍼거슨 감독은 "버스비 전 감독이 당시 유로피언컵 출전 및 우승을 달성하자 잉글랜드 축구계의 흐름이 바뀌었다. 그 전에는 1955년 리그 우승팀 첼시가 유로피언컵 출전을 꺼릴 정도로 일부 잉글랜드 클럽들이 유럽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었다"고 말한 뒤 "오늘날 맨유의 성공을 위한 기초를 다진 사람이 바로 버스비 전 감독이었고 나는 그저 완성시킨 것 뿐이다"고 버스비 전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진=퍼거슨 감독의 인터뷰를 실은 미러 홈페이지 (C) Mirror.co.uk]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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