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첫 케이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우려는 모두 씻어낸 듯 보인다. 이제는 ML 정상급 투수의 반열에 올라설 준비가 됐다.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2년간 36승을 올린 이안 케네디(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맞대결서도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무려 9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3실점으로 애리조나 강타선을 막아냈다. 107개의 투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8개였다. 제구도 완벽했다. 낮은 코스 공략도 돋보였다.
5⅔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4볼넷 6실점한 케네디와의 맞대결서도 완승을 거둔 류현진이다. 케네디는 난적이었다. 2011년 21승, 지난해 15승을 올린 팀의 에이스였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류현진을 당해내지 못했다. 류현진에게 무려 3안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6회 류현진에게 허용한 3번째 안타는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 92마일(약 148km)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9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결정구도 다양했다. 슬라이더 4개, 직구, 체인지업 각각 2개, 커브 1개였다. 2안타를 기록한 상대 4번타자 폴 골드슈미츠를 제외한 모든 타자들이 류현진과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4회까지 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류현진의 유일한 실점은 5회 나왔다. 3-0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5회말 선두타자 페닝턴에게 안타를 내준 뒤 폭투와 케네디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폴락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인,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파라의 날카로운 타구를 좌익수 크로포드가 멋지게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류현진이다.
6회 들어 케네디와 류현진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케네디는 6회초 2아웃을 잘 잡아낸 뒤 류현진에게 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의 3안타 경기가 완성된 순간이다. 이후 흔들린 케네디는 피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3점을 더 내줬다. 6-1. 결국 6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반면 류현진은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6회를 마감했다.
류현진은 7회 선두타자 알프레도 마르테와 조지 윌슨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승계주자 2명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구원투수 로니 벨리사리오가 에릭 힌스키와 에릭 차베스에게 안타를 맞아 류현진의 자책점이 3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퀄리티스타트였다. 제 몫을 충분히 해내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류현진의 호투임은 변함이 없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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