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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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골키퍼' 최현태 "PK 데얀 말 믿을 걸…"

기사입력 2013.04.04 15:3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구리, 조용운 기자] FC서울의 미드필더 최현태는 이틀 전 골문을 지키는 기이한 경험을 했다.

살얼음판을 걷는 실전에서 페널티킥을 막아야 했고 10분이나 팀의 승리를 지켜야만 했다. 참 눈앞이 깜깜한 순간이었지만 결과가 좋아선지 지나고 보니 웃음이 나오고 아쉬움까지 생긴다.

최현태는 4일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GS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서울의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오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벌이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5라운드의 각오를 밝혔다.

이틀 전 10분의 골키퍼 경험 탓인지 울산전을 향한 포부보다 골키퍼에 대한 질문이 줄을 이었다. 최현태는 지난 2일 베갈타 센다이(일본)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3차전에서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후반 40분 유상훈 골키퍼가 퇴장을 당해 어쩔 수 없이 골키퍼 장갑을 끼게 됐다.

김용대 골키퍼의 유니폼을 입고 골문에 섰던 최현태는 "골키퍼는 운동하기 전에 잠깐 (김)용대형 장갑을 끼고 막는 정도였는데 10분이나 해야한다는 말에 앞이 깜깜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뒤에서 보고 있는데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열심히 뛰는 것을 처음 봤다. 나한테 공이 안 올 것 같았다"며 "(김)주영이도 나한테 공이 절대 안 가게 하겠다고 말해줘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골키퍼 장갑을 끼자마자 막아야 했던 페널티킥과 관련해서 최현태는 "어떻게 알았는지 데얀이 먼저 방향을 알려줬다. 그런데 다른 형들이 그러면 선수들이 보고 찬다고 미리 움직이지 말라고 해서 움직이지 않았다"며 "데얀 말만 믿고 한 발 더 왼쪽으로 갔으면 발에 걸렸을 것 같다"고 전문 골키퍼로 빙의된 듯 안타까워 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결코 잊지 못할 경험을 한 최현태지만 당시 상황이 재현되는 것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그런 장면이 또 나오면 절대 안 된다. 혹시라도 생기면 안 된다"고 웃어 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최현태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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