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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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성이 우승이야?' 비판에 맞선 삼성화재의 속마음

기사입력 2013.03.28 22:1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올해도 삼성화재였고 신치용 감독을 위한 한 시즌이었다.

신 감독이 이끄는 대전 삼성화재는 2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13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5-17)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석권한 통합우승이다. 지난 2007-08시즌 이후 6연패이자 V리그 통산 7번째 우승이다. 지난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후 단 2시즌을 제외하고 최종 우승팀은 항상 삼성화재다.

배구팬이 아닌 사람들이 쉽게 하는 말이 있다. 바로 "또 삼성화재야?"라는 말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문구다.

한 팀이 오랫동안 무너지지 않는 왕국을 지었으니 충분히 들을 수 있지만 신치용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우승 후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기자회견에 나선 신 감독은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어느 팀보다 기본에 충실하고 강한 훈련을 소화하는 삼성화재다운 이유다.

그러나 신 감독이 꼽은 진짜 힘은 헌신과 결속이었다. 이는 삼성화재의 훈련장에도 가장 크게 적혀있는 문구다. 평소에도 "삼성화재에서 뛰려면 희생을 해야한다"고 강조하는 신 감독은 "배려와 헌신이 없으면 안 된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깔려있어 삼성화재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 시즌을 뜨겁게 보낸 선수들도 이 말에는 섭섭함을 표시했다. 주장 고희진은 "삼성화재가 또 우승했다고 평가를 절하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절실하게 훈련했고 절제한 생활을 했다. 경기도 절박하게 해왔다"며 "삼성화재의 우승 이유는 타 팀 선수들이 더 잘 알 것이다"고 섣부른 평가를 우려했다. 

우승 직후 느낀 감정을 묻자 신 감독은 "'내년에 이걸 또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삼성화재 팬들은 지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더 훈련과 준비 밖에 방법이 없다. 어제는 추억이고 이제는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우승팀 감독다운 면모를 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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