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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경쟁자' 카푸아노, 트레이드되나…4개 구단 관심

기사입력 2013.03.27 00:56 / 기사수정 2013.03.27 09:5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과 선발 경쟁을 벌이던 좌완 크리스 카푸아노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저스 선발진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26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의 다저스 전담기자 켄 거닉에 따르면 시애틀 매리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텍사스 레인저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까지 4개 구단 스카우터가 카푸아노의 투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마이너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선 카푸아노는 7이닝 동안 85구를 던지며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경기 후 "아주 좋았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카푸아노는 류현진, 채드 빌링슬리, 애런 하랑, 테드 릴리와 함께 팀의 4,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해 왔다. 하지만 4차례 등판(3 선발)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7.20(15이닝 12자책)의 부진을 보였다. LA타임즈에 따르면 카푸아노는 사실상 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다음 등판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2011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와 2년간 총액 1000만 달러(한화 약 110억원)에 계약한 카푸아노는 지난해 33경기에 선발 등판,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몸값을 뛰어넘는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과 잭 그레인키의 합류도 그의 입지가 좁아진 이유 중 하나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대부분의 스카우터들은 다음날(27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하는 하랑의 투구도 지켜볼 예정이다. 하랑도 4차례 시범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8.10(13⅓이닝 12자책)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랑은 불펜으로의 이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푸아노와 하랑은 릴리에 비해 트레이드가 수월한 편이다. 거닉 기자는 "37세인 릴리는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데다 1200만 달러에 달하는 고액 연봉이 걸림돌이다"고 언급했다. 반면 카푸아노는 올 시즌 600만 달러, 하랑은 500만 달러로 릴리의 절반 수준이다. 릴리는 2차례 선발 등판서도 2패 평균자책점 9.45(6⅔이닝 7자책)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거닉 기자는 "다저스가 카푸아노를 트레이드할 경우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으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케빈 그렉을 계속해서 보유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렉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다저스 불펜 요원들의 통산 세이브 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144세이브를 기록 중이다"고 덧붙였다. 그렉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총 8경기에 등판, 9이닝 1자책(평균자책점 1.00)으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과 경쟁을 펼치던 3명의 선수는 이미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모양새다. 릴리는 "불펜으로의 이동을 받아들이겠다"는 자세고, 카푸아노와 하랑은 계속해서 이적설에 휘말리고 있다. 26일 현지 언론 '롱비치텔레그래프'도 이들의 불펜 이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 상황만 놓고 보면 류현진의 선발 진입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크리스 카푸아노 ⓒ MLB.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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