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극적인 골에 어울리는 감각적인 소감이다.
손흥민이 위기의 한국축구를 구해냈다. 손흥민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 출전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35분에 투입된 손흥민은 한국이 1-1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버저비터 골을 뽑아내며 2-1 승리를 안겼다.
모두가 좌절하고 있던 그 때 손흥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대 문전으로 파고들었고 이동국의 슈팅이 골대 상단을 때리고 나오자 침착하게 밀어넣어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지난 2011년 1월 인도에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이후 2년 넘게 기다리던 골에 손흥민은 환호했고 경기장은 떠나가라 외치는 함성에 휩싸였다.
장시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소감도 일품이었다.
손흥민은 "(이)동국이 형의 슈팅이 좋았다. 공이 왼쪽으로 올 것 같아서 그쪽에 서 있었다"며 "동국이 형이 차린 밥상에 나는 숟가락만 얹었다"고 영화배우 황정민의 수상소감을 빗대 재밌게 표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9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유독 대표팀에서는 작아졌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벤치에서 출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급조커 역할을 부여받은 손흥민은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 진짜 10분만 주어질지는 몰랐다"고 웃으며 "내가 골을 넣었다는 기쁨보다 승점 3점을 챙긴 것이 더 좋다"고 해맑게 웃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손흥민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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