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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 ⑦ LG] 10년 만의 4강, 토종 선발 3人에 달렸다

기사입력 2013.03.29 13:50 / 기사수정 2013.03.29 13:5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LG 트윈스는 2002년 준우승 이후 지난 10년 동안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올 시즌에는 어느 때보다 가을 야구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선수단은 사이판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그라운드에 수많은 땀방울을 적셨다. 과연 올해는 땀방울이 결실을 볼 수 있을까.

▲ 적극적인 행보

LG는 오프시즌부터 바쁜 행보를 보였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외야수 이진영과 정성훈과 나란히 4년 34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특급 불펜 요원으로 꼽히는 정현욱과도 3년 19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메이저리거 류제국과도 계약했다. FA 3명(이택근-송신영-조인성)을 빼앗기며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 확실히 다른 행보다. 빠져나간 선수는 김태군(NC 이적), 이승우(삼성, FA 정현욱 보상선수) 정도다.

전력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도 단행했다. 그만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내야수 김태완과 정병곤, 투수 노진용을 삼성에 내주고 포수 현재윤, 내야수 손주인, 투수 김효남을 받아왔다. 이들 모두 시범경기를 통해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현재윤(10경기 타율 .389), 손주인(12경기 .304) 모두 팀에 빠르게 적응한 모습이다.

LG는 5승 1무 6패, 공동 5위의 성적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가능성과 숙제를 모두 발견했다. 래다메스 리즈-벤자민 주키치로 이어지는 선발 원투펀치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타선에서도 박용택(.417), 이진영(.278), 이병규(배번 7번, .429) 등이 괜찮은 타격감을 뽐냈다. 정성훈(11경기 .161)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뒤늦게 시범경기에 합류한 '캡틴' 이병규는 정규시즌에서 평균 이상은 해줄 수 있는 타자들이기에 큰 걱정은 없다.

▲ '토종 선발 3총사' 활약이 관건

토종 선발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김기태 LG 감독은 지난 23일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선발진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리즈-주키치 원투펀치에 임찬규-우규민-신정락이 3~5선발로 나선다. 문제는 3명 모두 풀타임 선발 경력이 없다는 점과 시범경기 2차례 선발 등판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인 점이다. 유원상-정현욱과 마무리 봉중근이 지키는 탄탄한 뒷문이 빛을 발하려면 선발진의 활약이 필수다. 첫 풀타임 선발로 나서는 '토종 선발 3총사'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김기태 감독과 차명석 투수코치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선수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잘해줬다. 확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캠프때도 정말 훈련 많이 했다. 잘할거라 믿는다"고 했다. 차 코치도 "선수들 페이스는 좋다. 셋이 합쳐 20승 정도 해주면 좋겠다.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고 말했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차 코치는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제 하에 정찬헌, 류제국, 신재웅 등도 대기하고 있다. 이후에 올라오는 선수들도 봐 가면서 기용할 것이다. 감독님 의중도 중요하다"며 또 다른 경쟁을 예고했다. 

▲ 승리 향한 열망, 더욱 강해졌다

이기고자 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은 반갑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팀 내 잡음이 없었던 점"을 소득으로 꼽았다. 사건, 사고가 많았던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 선수들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한 번이라도 더 방망이를 휘두르고, 1구라도 더 던지려는 적극적인 자세로 훈련에 임했다.

26일 잠실구장서 가진 훈련에서는 선수들 간의 '소통'이 돋보였다. 수비 훈련에 나선 투수들은 리즈와 주키치에게 하나라도 더 정확하게 알려주려고 했다. "하나하나 잘 알려주라"는 코칭스태프의 주문도 이어졌다. 선수들은 "훈련량보다는 집중력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 감독의 말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어느 때보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한 LG다. 김 감독은 2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유광점퍼 구매하셔도 된다"며 가을야구 의지를 불태웠다. 유광점퍼는 날씨가 쌀쌀해질 때 열리는 포스트시즌에 LG 팬들이 챙겨야 할 필수 품목. 하지만 지난 10년간은 시범경기용으로만 쓰였다.

타선과 수비, 뒷문은 나머지 8개 구단과 견줘 크게 뒤지지 않는다. 결국 토종 선발 3총사가 해줘야 한다. 이들의 활약이 있어야 LG의 숙원인 4강 진입도 가능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LG 트윈스 선수들, 임찬규, 우규민, 신정락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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