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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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한국, 52년만에 원정 ’감격의승리’

기사입력 2006.06.14 18:15 / 기사수정 2006.06.14 18:15



(엑스포츠 뉴스=이우람 기자)  한국이 월드컵 출전 사상 최초로 원정경기서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토고와의 2006 독일 월드컵 G조 예선 첫 경기에서 전반 31분 모하메드 세나야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9분 이천수의 프리킥 동점골에 이어 후반 27분 안정환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월드컵 본선 도전 48년만에 첫승과 4강에 올랐던 한국은 본선 출전 52년만에 월드컵 원정 첫승이라는 역사를 쓰며 16강 진출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비록 한국은 승리했지만 시작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볼 점유율에서 다소 앞선 경기를 하고서도 문전 처리 미숙과 함께 패스 연결과 볼 트래핑에서도 실수가 잦았던 한국은 전반 15분까지 단 한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채 토고의 수비망을 뚫지 못했다.

전반 20분부터 박지성의 활발한 움직임이 살아나며 장 폴 야오비 아발로와 알라이시스 로마오에게 연속 경고를 이끌어내 공격의 활기를 찾아가는가 했지만 단 한번 수비진의 실수로 선제골을 어이없이 헌납하고 말았다. 

전반 31분 세나야의 롱 패스를 받은 모하메드를 김영철이 우물쭈물 하는 사이 놓치고 말았고 결국 모하메드에게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허용, 실점하고 만 것.

토고는 전방으로 한 번에 연결해 주는 공격이 위력적이었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훌륭했다. 하지만 토고가 전반전을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효율적인 경기 운영 덕분이었다

불의의 일격을 받은 한국은 이천수의 프리킥 슈팅과 박지성의 슈팅이 나오긴 했지만 오히려 전반 41분 야오 주니오르 세나야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을 0-1로 뒤진채 끝낸 한국은 후반 들어 김진규 대신 안정환을 투입하고 좌우 미드필더로 기용됐던 이영표와 송종국을 포백 수비진으로 내려 4-4-2 전형으로 전환했다.

토고는 후반 초반에도 수비를 견고히 하는 전술을 유지했지만 한국의 이런 변화는 점차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특히 교체 투입된 안정환이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한국의 대표적인 스타 박지성은 53분 토고 주장 장 폴 아발로의 거친 태클을 유도하여 경고 누적으로 퇴장시켰다.

박지성은 후반 8분 아발로로부터 파울을 이끌어내며 경고 2회로 퇴장시켰고 이천수는 이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차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동점과 함께 수적 우세까지 점하게 된 한국은 몇차례 실점 위기도 맞이하긴 했지만 공격이 완전히 되살아났다. 한국은 거의 후반전 내내 6-7명의 선수가 공격에 가담했다. 따라서 토고는 자기 진영에서 수비하기에 바빴다.

결국 한국의 역전골이 안정환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27분 안정환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이 공은 그대로 수비수 다레 니봄베의 허벅지를 살짝 맞고 그대로 토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후 한국은 후반 38분 조재진을 빼고 김상식을 넣으며 수비 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쳐 다소 야유를 듣긴 했지만 끝까지 안정환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편 이날 결승골을 넣은 안정환은 이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힌데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 미국과의 예선전과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이후 자신의 월드컵 세번째 월드컵 골을 뽑아내며 한국 선수 중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터뜨린 선수로 기록되어 그 기쁨을 배로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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