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카타르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운명의 카타르전이 밝았다. 이겨야 하는 이유를 백번 나열해도 방점은 '월드컵 진출' 하나로 찍힌다. 그만큼 위기 상황이다. 이를 잘 아는 카타르도 과거를 들먹이며 도발을 시작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반환점을 돈 가운데 한국은 2승1무1패(승점7)로 우즈베키스탄(승점8)에 이어 이란, 카타르(이상 승점7)와 함께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카타르전 결과에 따라 향후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경기인만큼 최강희호는 일주일 전부터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장기간 훈련을 했다. 그동안 발을 맞출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하던 부분마저 할 말 없게 할 만큼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시간을 보냈다.
감독이 바뀐 카타르에 대한 전력 분석도 지난 7일 박충균 코치가 카타르로 날아가 이집트와의 평가전을 관전하고 돌아오면서 준비를 끝냈다. 경기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최강희 감독은 선제골과 무실점을 약속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무조건 이긴다'는 기조 아래 달려온 최강희 감독은 카타르 감독의 뜻밖의 도발로 승리 의지를 더욱 불태워야 할 상황이 됐다. 파하드 타니 카타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강희 감독의 아픈 과거를 들먹였다. 우연인지 고의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최강희 감독과 한국 축구에 있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타니 감독은 경기 이틀 전에야 한국에 입국한 문제에 대해 "시차 적응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 팀에는 한국에서 경기를 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특히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2011년 11월 전북 현대가 알 사드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것을 의미한다. 당시 전북은 알 사드 특유의 침대 축구에 시달리다 우승을 알 사드에 넘겨줬다. 이때 전북을 이끌던 수장이 바로 최강희 감독이다. 단순히 카타르를 뚫을 생각에 잠겨있던 최강희 감독과 한국으로선 되살아난 2년 전 알 사드의 아픔과도 싸우게 됐다.
"감독이 바뀌었지만 카타르가 가지고 있는 고유 특성은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힌 타니 감독의 각오가 알 사드의 향기를 더 진하게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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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