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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못 뜨는 걸그룹? 차근차근 올라가는 중" (인터뷰)

기사입력 2013.03.21 07:11 / 기사수정 2013.03.21 23:53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안녕하세요 2년 8개월 만에 첫 정규앨범을 갖고 나온 걸스데이입니다"

걸스데이라는 그룹명은 이제 대중가요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은 들어 봤을 만큼 익숙하다. 데뷔한지 3년이 가까워 오지만 아직까지 정상의 자리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꿈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걸그룹 걸스데이. 이들은 이번 정규 앨범 활동을 위해 '섹시 콘셉트'라는 무기를 빼들고 야심차게 컴백했다.



■ 섹시 콘셉트만 반전돌? 음악적 욕심도 반전돌

걸스데이는 2010년 '잘해줘봐야'를 통해 아이돌답지 않은 음악성을 보여주며 '반전돌'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이들이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성숙과 섹시라는 옷을 입었을 때 이 별명은 또 다른 의미로 쓰이게 됐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에 대한 욕심은 여전했다.

"첫 정규 앨범인만큼 예민하게 준비했어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좀 탈도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앨범이 나와서 뿌듯해요"(민아)

이들은 마음에 들 때까지 여러 번 녹음을 하는 등 꼼꼼하고 까칠하게 첫 정규 앨범 작업을 했다. 민아가 탈이 났다고 하는 것에 대해 리더 소진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스태프 오빠들을 많이 괴롭혔었다"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걸스데이의 첫 정규 앨범 '기대'에는 신곡이 6곡이나 있다. 이 중 인트로 곡인 'Girl's Day World'는 소진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앨범을 처음 틀었을 때 나오는 곡을 제가 하게 돼서 영광이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해요"(소진)



리더의 말에 혜리와 유라도 "완전 좋다"며 거들었다.

"기존에 해보지 않은 장르의 곡을 넣기 위해 노력했어요. 신인 작곡가 분들부터 베테랑 작곡가까지 많은 분들에게 곡을 받은 뒤 열심히 추려서 우리에게 어울리는 곡을 실었죠"(혜리)

이들의 첫 앨범에는 알앤비, 디스코,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신곡이 포함됐다. 걸스데이의 앨범이라면 깜찍한 노래들로 가득 찼을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것이다.

"장르마다 라이트한 느낌이지만, 이번 앨범이 우리가 앞으로 다양한 음악을 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해요"(소진)



■ 큐트에서 섹시로, 팬들이 더 부담스러워 해?

컴백 전부터 지금까지 걸스데이의 이름은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자주 오르내린다. 그만큼 이들의 무대가 파격적이었다는 방증이다. 입술에 빨간 립스틱을 바른 채 멜빵을 풀어 내리며 뒤태를 보이는 '멜빵춤'부터 '쩍벌춤'까지… 아찔한 안무를 보이는 모습은 그동안 귀여운 이미지로 어필하던 걸스데이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일부 팬들은 귀여운 모습이 좋다며 이들의 변신을 만류하기까지도 했다.

"기존해 해왔던 음악이 큐트했었고, 팬 분들이 그런 우리 모습을 사랑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번 콘셉트 변화로 팬 분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을 가졌고, 걱정을 했어요.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것도 걸스데이'라며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민아)



혜리은 이제 한 번쯤 변화를 줘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소진은 "타이틀곡은 섹시한 느낌이지만, 그 밖에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귀여운 느낌의 곡도 넣었다. 밝은 모습과 섹시 두 가지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봐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쩍벌춤' 추다가 멤버 전원 '꽈당'

'기대해'에서의 포인트 안무는 멜빵을 풀어 내리면서 뒤태를 보이는 일명 멜빵 춤이다. 또한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벌리는 일명 '쩍벌춤'도 포함돼 있다.

멤버들은 이런 안무들을 소화하다가 자칫 방송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 있었음을 털어 놓았다.

이들은 최근 한 음악 방송 중 '쩍벌춤'을 추다가 멤버 전원이 넘어져 민망한 상황을 당하기도 했다. 앞 무대가 발라드 가수의 무대여서 드라이아이스로 연기를 뿜어내다 보니 무대에 물이 흥건했던 것이다. 다행히 사전 녹화여서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다.

리더 소진은 지난해 4월 열렸던 쇼케이스에서 "나이가 27살인데 귀여운 콘셉트를 하고 있다"며 귀여운 콘셉트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낸 바 있다. 그렇다면 섹시 콘셉트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졌다.

"귀여운 것이 힘들다는 말은 아니었어요. 제 나이 때까지도 귀여울 수 있는데 얼마나 많은 날이 앞으로 귀여울 수 있겠냐는 의미였죠. 그런데 사실 귀여운 것보다 지금의 성숙한 콘셉트 쪽이 좀 더 편해요. 귀여운 걸 할 때는 뭔가 '이런 걸 해야겠다'고 의식해야하는 느낌이 있거든요. 지금은 생각하는 대로 자연스럽게 하고 있어요"(소진)

혜리는 "이번 콘셉트가 소진 언니에게 잘 어울린다. 하지만 평소 멤버 중 애교가 제일 많다. 그래서 양쪽 다 소화하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 못 뜨는 걸그룹?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걸스데이는 잠재력은 있으나 좀처럼 뜨지 못하는 걸그룹으로 통한다. 이들은 외모나 실력, 노래로 봤을 때 정상권에 있는 걸그룹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앨범을 하면 할수록 발전을 하고 있다고, 차근차근하게 올라가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빨리 올라가버리면 재미없잖아요? 그렇게 해야 그 때 배가되는 감사함이 더 클 것 같아요"(혜리)

걸스데이 멤버들은 "이번 정규 앨범 활동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우리의 매력과 가능성을 알리고 싶다"며 "음악 방송 정상이라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에 놀라셨을지 만족하셨을지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많이 응원해주시는 걸 잘 느끼고 있어요. 더 열심히 해서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고, 더 좋은 노래 많이 들려줄 테니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혜리)

귀여움을 벗고 섹시라는 새 옷을 입은 걸스데이. 이들은 뒤를 돌아보며 망설이기보다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걸스데이 ⓒ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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