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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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는 스스로' 티나의 이유있는 고집

기사입력 2013.03.16 16:58 / 기사수정 2013.03.16 17:34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티나는 자기에게 뭔가 주문하는 걸 싫어해요, 뭐라고 얘기하면 오히려 나를 가르치려고 한다니까요"

춘천 우리은행 한새의 '든든한' 외국인 용병 티나 톰슨을 두고 위성우 감독이 웃으며 전한 말이다.

위 감독의 말 이면에는 스스로 모든 것을 알아서 하는 티나의 자기관리 모습이 담겨 있다.

티나는 15일 오후 5시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경기에서 20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규리그 우승 확정 후 20여일의 휴식 기간 동안 티나는 모든 컨디션 관리를 스스로 해왔다.

티나는 우리은행의 '든든한' 외국인 용병이다. 뛰어난 실력 못지않은 인성으로 평소 선수들에게 '티나 언니'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호칭으로 불릴 만큼 주장 임영희와 함께 팀의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티나는 코트에서도 악착같은 모습을 보이며 조금이라도 더 뛰려 한다. 1차전서도 위 감독은 티나의 체력관리를 위해 1쿼터 막판 교체 사인을 내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티나는 "나를 교체했던 것은 코칭스태프의 계획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40분을 풀로 뛰는 데는 전혀 체력적인 문제가 없다"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전했다.

위 감독은 "평소에 '운동을 안 하면 운동을 못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티나가 본인이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한다고 했을 때 의구심이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라면서 걱정했던 사실을 전했다.

하지만 티나는 '챔피언결정전에 맞춰 알아서 컨디션을 관리하겠다'면서 자신에게 모든 것을 맡겨 달라는 뜻을 전했다. 본인의 몸이 안 좋다 싶으면 알아서 휴식을 취하고, 훈련할 때는 훈련에 충실하며 몸을 만들어왔다. 그 결과 1차전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것은 물론 상대 용병 앰버 해리스를 꽁꽁 묶는 맹활약을 펼쳐 위 감독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증명해냈다.

경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해리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이야기에도 "해리스는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피곤했을 것이다. 다음에는 더 잘할 거라고 본다"면서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였던 그녀다.

티나는 자신의 활약을 칭찬하는 주변의 얘기에도 "다른 사람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코트에 섰을 때 스스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자기관리와 실력은 물론, 팀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할 줄 아는 티나의 모습은 7년만의 우승을 노리는 우리은행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자기관리는 스스로 하겠다'는 티나의 고집이 전혀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티나 톰슨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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