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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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출전하는 김연아, 아사다보다 유리한 이유

기사입력 2013.03.14 15:4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김연아는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13일 진행된 여자 싱글 조 추첨 식에서 김연아는 전체 35명 중 14번 째 표를 뽑았다. 김연아는 3조 세 번째 순서로 아이스링크에 등장한다.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김연아가 이처럼 일찍 링크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연아는 "좀 일찍 경기를 하길 원했는데 적당한 것 같다. 완전히 앞에 출전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연아는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하는 것은 나을 수도 있지만 심사나 점수를 보면 안 좋을 수 있다"고 덧붙었다.

김연아와 함께 이번 대회 메달 후보로 꼽히는 선수들은 마지막 조인 6조나 앞선 5조에 포진됐다. 이들이 후반부 무대를 장식하기 때문에 앞서서 경기를 펼친 김연아의 점수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김연아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에 도착한 김연아는 총 4번에 걸쳐서 연습을 수행했다. 모두 큰 실수 없이 깨끗하게 마무리 지으며 최상의 컨디션임을 증명했다.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인 '뱀파이어의 키스'는 고난도의 기술을 비롯해 틈새 없는 안무로 구성되어 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시작돼 안무로 이어지는 트리플 플립이 초반부를 장식한다. 플라잉 체인지 스핀에 이어 더블 악셀이 이어지고 레이백 스핀과 직선 스텝 그리고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마무리된다.

김연아는 정통적으로 쇼트프로그램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 프리스케이팅에 앞서 먼저 열리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선을 제압한 뒤 프리스케이팅에서 승기를 굳히는 것이 김연아의 전략이었다.

연습을 통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10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올해 초에 열린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프로그램 초반부에 빙판에 미끄러지는 실수를 범하며 전체적인 리듬이 흐트러졌다. 김연아가 이러한 실수만 피한다면 '뱀파이어의 키스'는 클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우승 경쟁자인 아사다 마오(23, 일본)와 캐롤리나 코스트너(26, 이탈리아) 그리고 애쉴리 와그너(22, 미국) 등은 모두 마지막 그룹인 6조 선수로 출전한다. 이들의 기초 점수와 기술 구성은 김연아와 비교해 떨어진다.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을 집어넣으면서 기초점수에서 김연아보다 높게 잡으려는 전략을 꾸준하게 사용했다.



하지만 기술의 완성도와 전체적인 밸런스 그리고 가산점과 예술 점수 부분에서 김연아에 떨어졌기 때문에 '승리'보다는 '패배'를 많이 당했다. 또한 아사다 마오보다 김연아가 먼저 등장하는 것은 여러모로 유리하다. 앞서서 먼저 연기를 펼친 선수의 결과에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경기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아사다 바로 앞의 선수로 링크에 등장했다. 당시 '악마의 프로그램'으로 불린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를 완벽하게 연기하면서 아사다의 기세를 꺾었다.

김연아가 3조 선수로 먼저 등장해 '뱀파이어의 키스'를 완벽하게 연기한다면 마지막 조에 소속된 선수들은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만약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을 클린한다면 쇼트프로그램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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