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빅리그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한 차례 실전 등판을 마치기는 했지만 선발로서는 처음이다. 특히 최근 계속되는 경쟁자들의 부진 속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기회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새벽 5시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 위치한 디아블로스타디움서 '막강 타선'의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빅리그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이날 다저스는 두 팀을 나눠 경기를 치르는 '스플릿 스쿼드 게임'을 진행하는데 류현진은 에인절스전에 등판하게 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는 잭 그레인키가 나선다.
류현진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그의 경쟁자들이 연습경기에서 계속해서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샌프란시스코전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조시 베켓을 제외한 다른 선발 요원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커브스전에 나선 채드 빌링슬리는 2이닝 2실점, 크리스 카푸아노는 2이닝 2피홈런 4실점으로 무너졌다. 애런 하랑도 지난달 28일 커브스전서 2이닝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1일 에인절스전에 나선 테드 릴리도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심지어 확실한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도 2차례 선발 등판에서 각각 2이닝 2실점, 3이닝 3실점(2자책)의 난조를 보였다. 연습경기에 나선 선발 요원 가운데 실점하지 않은 선수는 류현진과 그레인키, 베켓 뿐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2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3루타를 맞고 2사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막아낸 바 있다.
이번 등판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에인절스에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손꼽히는 알버트 푸홀스와 FA로 새롭게 합류한 조시 해밀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마이크 트라웃, 파워히터 마크 트럼보 등이 포진하고 있다. 오른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은 푸홀스가 빠진다고 해도 여전히 강타선임은 틀림없다.
또한 이날 에인절스는 지난해 20승 5패 평균자책점 2.81의 활약을 펼친 에이스 제러드 위버를 내보낸다. 2011년 18승에 이어 지난해 20승을 올리며 에이스로서 입지를 굳혔다. 위버도 첫 실전 등판에 나서는 만큼 존재감을 보여주고자 할 터.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이 있듯이 류현진에게는 좋은 예비고사가 될 전망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류현진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상대 '20승 투수'와의 맞대결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빅리그 선발투수로서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