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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 자신있다" 한승택, '파워 체인지업' 바티스타 짝꿍?

기사입력 2013.03.01 02:25 / 기사수정 2013.03.01 13:2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파워 체인지업'을 장착했다. 던지는 사람이 있으면 받아줄 사람도 필요하다. 특히 바운드 발생 확률이 높은 변화구 포구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즉 바티스타와 '환상의 짝꿍'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블로킹이다. 물론 어떤 포수가 마스크를 쓰던 바티스타가 자기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한 명의 포수만 놓고 경기를 치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투수가 '어떤 공을 던져도 포수가 다 막아준다'는 믿음이 있다면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그렇다면 오키나와에서 막바지 훈련 중인 4명의 포수(최승환, 박노민, 정범모, 한승택) 가운데 바티스타와 환상의 짝을 이룰 선수는 누가 될까.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고졸 신인 한승택을 주목해볼 만하다. 한승택은 스스로 "공격보다는 수비, 특히 블로킹이 가장 자신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 포구를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그는 막바지 담금질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응룡 한화 감독도 한승택을 높이 평가한다. 부임 직후 "포수가 가장 큰 구멍이다"고 평가한 김 감독은 한승택의 활약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주전 안방마님'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감독의 '기 살리기'에 신이 난 한승택은 연습경기를 통해 도루 저지와 타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바티스타는 지난해 주로 이준수와 배터리를 이뤘다. 다른 포수들에 비해 블로킹에 강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신고선수 출신인 이준수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시킬 수 있었다. 바티스타는 선발 전향 이후 이준수와 짝을 이룬 6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31의 맹활약을 펼쳤다. 그가 선발 등판한 6경기에서 팀 성적도 5승 1패였다. 

바티스타의 낙차 큰 커브는 위력적이었다. 그만큼 포수 앞에서 크게 바운드되는 공도 많다. 포수의 블로킹이 더욱 중요하다. 이준수는 지난해 바티스타의 공을 블로킹하는 과정에서 왼쪽 귀 윗부분을 맞아 30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 정도로 블로킹에 적극적이었다. 어떻게든 막아보려 애썼다.

이준수는 "바티스타에게 변화구 사인을 낸 뒤에는 무조건 원바운드 볼을 생각하고 블로킹을 준비한다"고 했다. 바티스타도 "이준수와 호흡이 잘 맞는다. 블로킹도 잘 해줘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준수는 오는 6일까지 진행되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잔류군과 함께 훈련 중이다.

바티스타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신무기인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도미니카공화국서 한용덕 코치와 의기투합해 탄생한 체인지업은 지난달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서 첫선을 보였다. 그의 짝은 한승택이었다. 체인지업 최고 시속은 141km/h에 달했다. 구속만 놓고 보면 '파워 체인지업'이 따로 없다.

바티스타는 이날 3이닝 4실점(2자책)으로 다소 부진했음에도 "체인지업으로 삼진도 유도했고 괜찮았다. 던지려던 공은 다 던졌다"며 만족해했다. 빠른 공의 위력도 여전했다. 최고 시속 153km/h까지 나왔다. 한승택은 전지훈련이 한창인 지난달 15일 "바티스타의 공을 처음 받아봤는데 정말 빠르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실전에서의 첫 호흡, 결과는 썩 좋지 않았지만 둘 사이에 교감은 형성됐을 터.

바티스타가 신무기를 마음 놓고 던지기 위해서는 포수의 블로킹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블로킹에 가장 자신 있다"는 한승택에게는 기회다. 결국 본인 하기에 달렸다. 지난해 이준수가 바티스타의 '짝꿍'이 된 과정을 되짚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주전 포수 경쟁과 함께 바티스타의 짝이 누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흥밋거리가 될 전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한승택, 데니 바티스타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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