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0세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를 장식한 스타들 중 아놀드 슈왈제네거(65)만한 인물이 있었을까.
실베스타 스텔론은 '록키'와 '람보'라는 영웅 캐릭터를 창조했지만 나머지 작품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브루스 윌리스도 '다이하드' 시리즈를 통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2%' 부족한 느낌이 든다.
이들과 비교해 슈왈제네거의 행보는 한층 화려했다. '코난(1983)'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터미네이터(1984)'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후 '코만도(1985)', '프레데터(1987)', '토탈리콜(1990)'에 출연하면서 연이은 흥행 행진을 펼친 그는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1991)’로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터미네이터22: 심판의 날'은 '전편을 넘어서는 후속편이 없다'는 공식을 깨트린 작품이다. 당시 영화 CG기술에 혁신을 일으킨 장면으로 화재를 모았던 이 영화는 'I Will be Back'이라는 명언도 남겼다.
2003년 '터미네이터3'에 출연할 때까지 슈왈제네거의 전성기는 계속 이어졌다. 영화배우로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었던 그는 정치계에 입문한다. 지난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된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룩했다.
주지사 임기를 마친 슈왈제네거는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그가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라스트 스탠드'다.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이 작품은 인구 1500명이 사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액션물이다.
65세의 고령이 된 슈왈제네거는 이 영화에서 '최강의 영웅'이 아닌 '인간적인 영웅'으로 변신했다. 그동안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슈왈제네거의 눈물 연기도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이 영화에서 그는 깊은 내면 연기도 펼친다. 슈왈제네거는 20일 열린 국내 기자회견에서 "김지운 감독은 인간 깊은 내면의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능력이 있다. 이러한 작업은 어느 감독과도 해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라스트 스탠드'에서 등장하는 슈왈제네거의 모습은 '인류 최강의 영웅'이 아닌 '인간적인 영웅'이었다. 또한 액션, 유머, 그리고 슈왈제네거의 다양한 연기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작품은 21일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 = 아놀드 슈왈제네거, 김지운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