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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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의 오키나와 핫스팟] '프로 20년차' 류택현이 말하는 스프링캠프 변천사

기사입력 2013.02.18 22:31 / 기사수정 2013.02.18 23:5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시카와(오키나와), 강산 기자] LG 트윈스 좌완 류택현은 이미 '불혹'을 넘겼다. 1971년생인 그는 한국 나이로 43세다. 이미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베테랑이다. 무려 19년 전인 1994년 OB 베어스(현 두산)에서 데뷔한 그는 올해로 프로 20년차가 된다. 당연히 전지훈련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상전벽해'다.

LG와 한화의 연습경기가 벌어진 18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카와구장서 만난 류택현은 "요즘에는 스프링캠프가 참 좋아졌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초창기 스프링캠프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2년차 투수 신동훈도 신기한 듯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류택현은 "초창기에는 비디오테이프(VHS)에 드라마 등을 녹화해서 가져갔다"며 웃어 보인 뒤 "시대가 지나면서 많이 변했다.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가 나오더니 이제는 외장 하드디스크까지 나왔다. 스프링캠프지로 떠날 때 가져가는 물건도 바뀐다"고 했다.

음식도 마찬가지. 류택현은 "처음에는 밑반찬과 오징어포와 같은 음식을 직접 싸왔다"고 말했다. 요즘은 전지훈련지에서도 김치 등의 밑반찬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선수들의 식사에는 어김없이 김치가 따라 나온다.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다.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도 있다. 이날 LG와 한화 선수들의 점심식사 메뉴에는 라면도 있었다. 컵라면이 아닌 끓인 라면이다.

통신 수단에도 큰 차이가 있다. 요즘은 선수들이 한국에서 쓰던 휴대전화를 가져와서 쓸 수도 있다. 해외 로밍 서비스가 있기에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이용하기도 용이하다. 하지만 예전에는 달랐단다. 류택현은 "1996년, OB 시절에는 삐삐(무선호출기) 메시지를 확인해야 했다"며 "호텔 전화기에서 0번을 누르면 1달러씩 올라가는 걸 몰랐다. 그러다 800달러까지 나온 적이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는 호텔 전화기의 0번은 외부 전화를 위한 첫 단계다. 당시 휴대전화에 비해 무선호출기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았기에 벌어진 에피소드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일본 프로야구 팀과의 연습경기가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류택현은 "그때만 해도 일본 팀이 경기를 많이 해주지 않았다"며 "내일(19일) 삼성이 요미우리랑 경기를 한다는데 당시에는 요미우리와 연습경기는 상상도 못했다. 기껏해야 긴테츠(현 오릭스), 그것도 2군과 연습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지훈련지로 오키나와를 택한 국내 6개 구단(삼성, SK, KIA, 넥센, LG, 한화) 모두 일본 팀과 최소 한 차례 이상 연습경기를 가진다. 
 
이시카와(오키나와)=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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