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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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만 떨어진다면'…레인저스, 유벤투스에 안방 내줘

기사입력 2013.02.12 16:18 / 기사수정 2013.02.12 16:2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조용운 기자] '올드펌 더비'는 볼 수 없지만 레인저스의 셀틱을 향한 반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레인저스가 셀틱의 탈락을 위해 유벤투스에 훈련장을 제공하겠다며 발벗고 나섰다.

스코틀랜드 일간지 '스코츠맨'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유벤투스가 레인저스의 훈련장을 사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유벤투스는 오는 13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셀틱과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스코틀랜드로 이동한 유벤투스는 큰 걱정 없이 셀틱과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적어도 유벤투스가 흔히 들리는 훈련장 제공 불편의 불만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셀틱이 질 수만 있으면 자신의 안방을 내주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레인저스의 존재가 있어서다.

전 세계 모든 종목, 모든 라이벌전을 통틀어 반감이 심한 관계를 꼽을 때 레인저스와 셀틱은 언제나 빠지지 않는다. 축구가 매개체가 된 두 팀의 종교 전쟁은 100여 년 넘게 지속되어 왔다. 비록 레인저스가 지난해 파산하면서 4부리그로 강등됨에 따라 더는 두 팀의 싸움을 볼 수 없게 됐지만 장외에서 대립각은 여전하다.

레인저스는 셀틱과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만나는 유벤투스를 위해 자신들의 훈련장인 머레이 파크를 내줬다. 스코츠맨에 따르면 레인저스의 찰스 그린 회장이 먼저 유벤투스에 훈련장 제공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저스는 자신들의 훈련 스케줄도 변경할 만큼 유벤투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셀틱이 탈락한다면 번거로움을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셀틱의 미드필더 크리스 커먼스는 "유벤투스가 레인저스의 훈련장을 사용할 거라면 내 집 뒤뜰에서 훈련하라"며 "4부리그 팀의 훈련장이나 우리 집의 뒤뜰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레인저스를 비꼬았다.

[사진 ⓒ 스코츠맨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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