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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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이희준 씨, '천재용' 그늘 벗느라 고생많았어요

기사입력 2013.02.08 01:13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원민순 기자] 이희준이 '천재용'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이희준은 지난 2012년 최고의 국민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출연하며 데뷔 이래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 7일 막을 내린 KBS 2TV 수목드라마 '전우치'(극본 조명주, 연출 강일수)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되기까지 했다.

이희준이 '전우치'에서 맡은 역할은 전우치(차태현)와 우정을 나누다 전우치에게 홍무연(유이)의 사랑과 율도국 후계자 자리를 뺏기게 되자, 전우치를 제거하려고 하는 '악의 화신' 마강림이었다. '전우치'는 이희준의 합류로 더욱 관심을 끌었고 마침내 11월 21일 대망의 '전우치' 첫 방송이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의외로 이희준을 향한 따가운 지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다름 아닌 연기력 논란이었다. 이희준은 부자연스러운 억양과 대사 처리로 사극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캐릭터와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극의 몰입도와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이희준의 연기력 논란에는 전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영향력도 컸다. 이희준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천재용 역을 맡아 방이숙 역의 조윤희와 알콩달콩 달달한 러브라인을 그리며 여성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스타급 배우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9월 9일 종영한 후 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바로 '전우치'의 악역 캐릭터로 분하면서 연기력 논란을 낳고 말았다.

보통 배우들은 작품이 끝나면 맡았던 배역에서 빠져나오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들 한다. 이희준 역시 그랬을 것이다. 하물며 자신을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시켜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니 오죽했을까.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한 여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같은 순애보를 연기하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던 이희준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이희준이 천재용과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이희준 본인은 물론 지켜보는 사람들도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전우치'가 중반부에 접어들자, 캐릭터 자체가 힘을 받으면서 이희준 역시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희준은 은연중에 툭툭 튀어나왔던 사투리를 쏙 빼고 대사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또 시간이 약이었던 건지 극중 마강림이 악랄해질수록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된 한결 나아진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혹평을 호평으로 바꿔나갔다.

배우들은 각자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크다. 자신을 세상에 알려준 캐릭터에 대해서는 더 그렇다. 그러나 이는 다양한 연기 변신을 필요로 하는 배우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연기력 논란 속에서도 '천재용'의 그늘을 벗기 위해 애쓴 이희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진=이희준 ⓒ KBS]

대중문화부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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