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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여가수 소원, '외모보다 목소리로 평가받겠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3.02.06 08:44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외모나 스펙이 사람을 파악하는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바쁜 와중에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는 구실로 편리함을 내세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요계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수많은 신인들이 얼굴을 내비치는 만큼 각자가 자신만의 독특한 이력을 내세운다. 그런데 사람을 직접 겪어보면 전혀 다른 내면과 실력을 가진 경우도 발견하게 된다.

신인 가수 소원(SO-WON)은 성악을 전공했을 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을 하는 집에서 태어났다는 특이한 이력을 지냈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이런 음악과는 사뭇 달랐다. 예쁜 외모와 달리 당차고 독한 구석을 지닌 것도 반전이었다. 특이한 것은 데뷔곡에서 아직 자신의 실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데뷔곡을 일종의 티저(예고 광고)로 활용한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 포기할 수 없었던 가수의 꿈

"안녕하세요. 신인 가수 소원입니다"

소원은 가수로의 활동에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소원이라는 이름은 '소원을 바라고, 소원을 이루고, 모든 사람의 소원이 되라'는 의미다. 그녀의 이름은 자신의 꿈과 이어진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 그런데 합격을 해도 부모님이 반대를 했어요. 그래서 혼자 일기를 쓰곤 했죠. '가수가 너무 하고 싶다'고"

소원이 어린 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성악을 전공한 것은 본인의 바람이 아닌 딸이 가수가 되는 것을 반대하는 부모님의 권유 때문이었다. 소원의 어머니는 "성악과에 들어가면 가수를 시켜주겠다"며 딸을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그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

"협주곡이나 성악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긴 했죠. 하지만 열정이나 자극은 전혀 없었어요"

소원은 중고등학교 시절 예쁜 외모로 동네에 소문이 났고, 남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았다고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딸이 자신의 외모를 믿고 쉽게 연예인을 꿈꾸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던 것이다. 결국 소원의 어머니가 '가수가 되고 싶다'는 글이 빼곡히 적인 딸의 일기장을 들춰본 뒤에야, 소원은 가수 데뷔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다.

■ 박정현 창법에서 엔야의 느낌가지 무한한 잠재력

소원의 데뷔곡을 들어보면, 그가 클래식 음악 전공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임태경이나 카이 같은 크로스 오버스타일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웬만한 가수보다 음색이 매끈하다.

"제가 원래 가요적인 음색을 갖고 있어요. 거미, 빅마마 선배님을 따라 하며 노래 연습을 하기도 했고, 여러 가지 낼 수 있는 소리가 많아요"

소원은 어렸을 때부터 보아, SES, 박진영, 박화요비, 양파 등 다양한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어려 가지 음색을 익혀 왔다. 실제 박정현 스타일의 기교적인 알앤비 창법을 곧잘 구사한다고 한다.

"데뷔곡에서 성악적인 공명 소리가 섞여있기도 해요. 하지만 앞으로 가는 길에서 성악과 접목된 소리를 낸다기 보다, 아름다운 음색을 들리게 하고 싶어요"

데뷔곡에서도 소원의 특성이 얼핏 엿보인다. '너를 보다' 후반에는 음을 하나씩 올리며 고음을 쭉 빼는 파트가 있는데, 무척 소리가 깔끔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이다.

"성악을 할 때 나는 소리를 대중가요 식으로 바꿔서 냈어요. 원래 훨씬 큰 성량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을 가성으로 바꿔서, 아름다운 소리로 들리도록 했습니다"



곡 제작 과정에서 소원이 직접 코러스를 해서 입혀보면 마치 천상의 목소리로 유명한 가수 엔야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고 한다. 이런 느낌도 좋았지만 크로스오버 스타일 보다는 대중 가요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직까지는 아껴 뒀다.

본래 가창력을 아직 아껴두고 있다는 말에 궁금증이 생겼다. 고음 파트에서도 여유가 있는 음색을 내는 것을 보고 본인이 낼 수 있는 최대 음 영역대를 물었다.

"성악적으로는 3옥타브의 미, 파까지 올라가는데 진성으로는 체크를 하지 않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첫 곡이 저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만 밝히고 싶어요"(웃음)

■ 외모가 아닌 목소리로 평가 받겠다

소원은 데뷔곡에서 아직 자신의 실력을 다 보이지 않았다.

데뷔곡도 일반적인 발라드 곡으로 선택했고, 이렇다 할 가창력을 보이기보다 편안하게 노래를 부르는데 주력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인기를 끌기보다, 장기적인 활동을 목표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소원은 30대가 넘어서도 가요계에서 활동하는 가수가 되고자 한다.

소원은 아직까지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가수는 대중에게 노래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무대 경험을 쌓는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원은 자신의 외모를 내세우기보다 목소리로 대중의 마음속에 들어가기로 했다. 처음부터 노래를 하는 가수로 각인되고 싶은 것이다.

무대 경험을 쌓는데 주력하기 위해서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매력을 양파처럼 하나씩 꺼내 보일 계획이다.

"가창력은 나중에 차차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제가 몸이 작은 편이라 성량도 작을 거라 생각하는 분이 있는데, 성악 할 때도 몸에 비해 성량이 좋은 편이었어요. 테크닉 적인 부분도 곧 보여드릴 테니 기대 해주세요"



■아이돌 제작자 출신 장용진을 사로잡은 매력

장용진(더 쇼뮤직 대표)는 H.O.T의 '행복', '캔디' 등을 작곡한 유명 아이돌 프로듀서였다. 그러나 한동안 가수 제작에 회의를 느끼고 가요계를 떠나 있었다. 소원은 그런 장용진을 다시 제작자로 복귀시켰다.

장용진은 애초에는 소원의 데뷔곡 프로듀싱에만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소원의 음악적 열정과 인성을 본 뒤 본격적인 그의 제작자로 나섰다.

소원은 예쁘장한 외모에서 느껴지는 인상과 달리 무척이나 독종이었다.

성악을 하던 시절에는 일부러 살을 빼기 위해 평소 줄넘기를 3천개에서 최대 1만개까지 하고, 평소 녹음실에서 집까지 2km 정도 거리를 걸어 다닌 다고 한다. 이런 모습에 소속사는 소원에게 자기 관리는 문제는 본인에게 일임을 한 상태다.

소원은 장용진의 조언을 받으며 3년간 가수 데뷔를 준비했다. 소원은 3년의 시간을 이렇게 기억한다.

"노래를 더 공부하고 내 목소리를 찾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어떤 연습생이나 마찬가지로 그 시간을 기다려야 되고, 인내해야 하지 않을까요. 혼자서 외롭기도 하고 지치기도 했지만, 성공하겠다는 확신이 있어 포기하지 않고 달려 왔습니다"

장용진이 아이돌이 아닌 솔로 가수를 키운 것은 가요계의 유행 변화를 예측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소원이 가수로 데뷔한 시점에서는 아이돌보다는 실력파 솔로 가수가 더 주목을 받고 있어 이런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실제 2012년 주요 가요 시상식의 여자 신인상은 이하이, 에일리, 주니엘 등 솔로 가수들이 휩쓸었다.



소원은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기보다 오래 활동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장기적인 목표는 오래 하는 가수에요. 단기적인 포털사이트에 '소원'이라는 이름을 검색했을 때, 제 이름이 먼저 뜨는 거예요. 팬클럽도 나오고 단어도 나오고, 다른 분도 있더라고요(웃음). 더 열심히 해서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주신다면 감사한 신인상도 받아보고 싶어요"

목표 만큼이나 롤모델도 꼽는 가수도 많다.

"제가 지금 닮고 싶은 가수는 백지영 선배님이에요. 나중에는 이은미 선배님, 더 나아가 패티김 선배님 같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품었던 가수에 대한 꿈을 위해, 그는 안정적인 길을 포기했다. 험난한 가시밭길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좋아했던 일이다. 그가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것인지 주목된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소원 ⓒ 더쇼뮤직]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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