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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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못다한 '300 도루' 33개 남기고 현역 은퇴 (전문)

기사입력 2013.01.25 15:06 / 기사수정 2013.01.25 15:46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김유진 기자] '리틀 쿠바' 박재홍(40, 전 SK와이번스)이 프로야구 유니폼을 벗고 인생 제 2막에 도전한다.

박재홍은 25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 무궁화홀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재홍은 준비해 온 은퇴 소감문을 차분하게 읽어나가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었던 마음을 읽어나가면서는 잠시 숨을 고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박재홍은 프로 17시즌 통산 1797경기에 나서 타율 2할 8푼 4리 300홈런 1081타점 267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입단 첫해부터 30홈런 36도루를 기록하며 프로 최초로 30-30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그는 현역 시절 3차례(1996, 1998, 2000)나 30-30을 달성하며 대표적인 '호타준족'의 선수로 평가받았다.

다음은 고별사 전문.

저 박재홍은 이제 배트를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17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하면서 은퇴를 발표합니다.

다른 어떤 현역선수보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있고 잘 할 자신이 있었지만 제가 지금 있는 상황에서는 그만두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SK에서 코치 연수 제안을 받았지만 현역 생활을 연장하기 위해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택했고 최근에도 현역 생활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최선의 결정인지 매일 고민했었고 많은 야구 선배님들, 멘토 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현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명예롭게 은퇴한 후에 현역 선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은퇴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나름대로 30-30을 세 번이나 달성했고, 소속팀의 우승을 다섯 번 이끌면서 팬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제 팬들은 더이상 그라운드에서 저의 플레이를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너무나 감사드리고, 비록 1년이지만 현역 생활 마감 직전 선수협회장으로서 선수와 야구계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으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위기에 빠졌던 선수협을 정상화시키고 서로 반목, 분열했던 선수들을 하나로 모아 화합할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또 선수협 주최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프로야구 10구단이 창단됐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비록 저는 10구단 창단의 혜택을 받지는 못하지만,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점을 뿌듯하게 생각하고 팬들이 주신 사랑을 마음속에 오래오래 기억하고 간직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하지 못한 도루 33개는 앞으로 할 수는 없겠지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도록 하겠습니다.

팬 여러분과 야구 관계자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의 새로운 인생과 도전에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사진= 박재홍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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