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조용운 기자] 승리도 만병통치약이 아닌 것인가.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에서 이기고도 팀 내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팀의 핵심인 주제 무리뉴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말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무리뉴와 호날두가 발렌시아와 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을 마친 후 라커룸에서 언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발렌시아에 2-0으로 승리해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터라 두 명의 충돌이 놀라울 따름이다.
아스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후 무리뉴가 라커룸에서 호날두의 성급한 플레이를 비난했고 듣고 있던 호날두도 이를 참지 못하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경기 내내 무리뉴가 벤치에서 자신이 플레이만 하면 격한 몸짓을 보인 것에 불만도 드러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리뉴와 호날두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라커룸 밖까지 소리가 새어 나가자 선수들이 말리기 시작했고 호날두는 샤워를 끝낸 후 곧장 경기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무리뉴와 호날두는 언론의 흔들기에도 서로 감싸며 지지를 보냈던 각별한 사이다. 더구나 발렌시아전이 있기 전 호날두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가진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서 행복하다. 마드리드에서 축구를 즐기고 있다"며 "무리뉴는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고 신뢰를 보낸 바 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도가 지나친 말다툼을 벌임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는 감독과 선수간 갈등의 골이 깊음을 또 드러낸 꼴이 됐다. 선수단 내분이 시즌 내내 나쁜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사진 = 호날두, 무리뉴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