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밍아웃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배우 조디 포스터(51)가 커밍아웃(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을 선언했다. 조디 포스터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 비버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수상소감을 통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그동안 수차례 동성애자 의혹에 휘말린 그녀는 공개석상에서 이를 고백함으로써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조디 포스터 외에 스타들의 연이은 커밍아웃은 화제를 낳았다. 이들의 고백은 세간을 놀라게 하지만 고민이었던 남다른 자신의 정체성을 진정성 있게 밝혀 대중의 지지를 받기도 한다.
가수 리키 마틴(42)은 지난달 11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동성애 혐오증 대책회의에 참석, 대중 앞에서 당당히 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리키 마틴은 "성(性) 정체성 때문에 투쟁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발견하는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그동안 숨겨왔던 속내를 드러냈다.
가수 미카(30)도 커밍아웃을 했다. 지난해 8월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게이라고 묻는다면, 네 맞습니다"라고 고백했다. 미카는 그동안 꾸준히 '게이설'에 휘말렸다. 그는 지난 2009년 네덜란드 동성애자 잡지 '게이 앤 나이트'(Gay&Night)의 커버를 장식하면서 의혹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스포츠 종목에서도 커밍아웃을 선언한 선수가 나왔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복서 올랜도 크루즈(31)가 커밍아웃(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했다. 복싱계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것은 크루즈가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 웹사이트에 "24년 넘게 동성애자라는 사실과 싸워왔다. 이제는 나 자신에게 진실해지고 싶다"라는 글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영화배우 김조광수는 19세 연하의 동성 애인과 연애 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동성 연인에 대해 자랑하고 행복함을 수차례 표한 바 있으며, 올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 2일과 9일에 걸쳐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홍석천의 무대였다. 홍석천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기꺼이 '개그코드'로 헌납하고 한결 가벼운 마음과 자세로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캐릭터를 자처했다. 홍석천은 2000년 커밍아웃을 선언하며 대중을 놀라게 했다. 사람들의 편견은 그를 힘들게 했고 실제로 그는 고충에 시달렸다.
우리나라의 보수적인 분위기상 과거 커밍아웃 선언은 부정적으로 묘사됐다. 하지만 그런 인식은 다소 누그러뜨려 졌다. MBC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와 '무릎팍 도사'에서 홍석천과 워쇼스키 남매가 공중파에 나와 당당히 성 소수자로서의 비애와 애환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고 실제로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 사회가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개방되기 까지 길이 멀었지만 그들을 '틀림'이 아닌 '다름'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중요하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조디 포스터 ⓒ 대학살의 신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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