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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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드라마의 제왕', 시청률의 제왕이 아니어도 괜찮아

기사입력 2013.01.08 07:13 / 기사수정 2013.01.08 07:13

임지연 기자


▲'드라마의제왕' 종영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배우 김명민의 안방극장 컴백 작품이자, 려원과 최시원을 비롯해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이 7일 마지막회가 방송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드라마 제작기를 생생하고 또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은 이 드라마는 비록 시청률의 제왕은 되지 못했다.

극 중 드라마 '경성의 아침'은 높은 시청률로 4회 연장까지 이뤄졌다. 갑작스런 연장에 배우들과 모든 스태프들은 마지막까지 1분 1초를 다투며 전력 질주해야 했다. 결국 '경성의 아침'은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력을 같았을지라도, 현실은 드라마와 달랐다. '드라마의 제왕'은 최고 시청률 8.9%(10회, 닐슨리서치 기준)를, 최종회는 6.7%(닐슨리서치,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숫자로는 미미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2회 연장을 확정짓고 애초 계획된 16부가 아닌 18회로 마무리 됐다. 이는 이례적인 일이였다. 보통의 경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드라마들이 연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드라마를 시청률로만 바라보지 않는데서 가능할 수 있었다. 지난 해 12월 8일 방송된 '드라마의 제왕' 14회에서는 시청률 지상주의에 찌든 우리 방송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 있었다. 극 중 방송국 SBC의 남운형 국장(권해효)이 잠시 사직서를 제출했던 시기 그를 대신해 국장 역할을 감당하던 부국장은 방송국 고위 관계자들이 모인 회의에서 "내 앞에 이 따위 시청률 표 내놓기 부끄럽지 않나"면서 시청률이 저조한 작품을 조기 종영시키라고 윽박질렀다.

그 때 남국장이 회의실에 들어서며 "우리가 갑이면 갑다운 모습을 보여야한다. 편성은 방송사 고유의 권한 동시에 시청자와의 약속이다. 귀중한 시청자와의 약속을 시청률만 앞에서 장사가 된다, 안 된다를 손바닥 뒤집듯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쏘아붙였던 장면이다.

'드라마의 제왕' 속 남국장은 시청자들이 좋은 드라마를 볼 권리가 있다고 말하곤 했다. 이는 비록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일침일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이기도 하다.

'드라마의 제왕'엔 PPL을 향한 일침, 표절 시비 문제, 단역 배우들의 차별대우, 배우들 간 기싸움, 시청률 지상주의 등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드라마 판의 문제들이 속도감 있게 담겼다. 하지만 발 연기, 출생의 비밀, 막장 등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한 편의 드라마를 탄생시키고 완주하기 위해 쏟아지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자극적이기 보다 훈훈했던 '드라마의 제왕'은 비록 시청률의 제왕이 되진 못했지만 화제성과 마니아층을 형성하는데 성공했고 큰 사랑 받으며 종영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nsnews.com

[사진 = ⓒ SBS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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