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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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초전 사인' 긴박했던 계약 과정과 '괴물'의 자존심

기사입력 2012.12.13 19:41 / 기사수정 2012.12.13 23:1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강산 기자] '괴물'의 자존심을 지켰다. 류현진과 LA 다저스의 계약 협상 과정에 한 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바로 '마이너리그 옵션'이다. 하지만 결과는 해피엔딩. 류현진의 자존심에 명문 구단 다저스도 두 손을 들었다.

류현진은 13일 오후 6시 29분 아시아나항공 OZ201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류현진은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긴박했던 계약 협상 마지막 순간의 일화를 털어놓았다.

류현진은 "20초 정도 남기고 계약서에 사인했다"며 "계약 마감시한을 5분에서 10분 남기고 마이너리그 옵션이 포함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안 간다고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실제로 계약 마감시한인 10일 오전 7시(한국시각)를 30여 분 남긴 상황에서도 류현진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많은 이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하지만 그는 "거의 1분을 남기고 옵션을 뺐다"며 "마이너 옵션을 뺀 것이 가장 중요했다. 전체적으로 계약 내용은 괜찮았다"는 생각을 전했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계약 기간 6년간 옵션 포함 최대 4200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만약 류현진이 첫해 사이영상을 받는다면 600만 달러를 더 받게 돼 최대 4800만 달러까지 손에 쥘 수 있다.

자랑스러운 아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공항에 마중 나온 아버지 류재천 씨도 "계약 마감시한을 30분 정도 남기고 전화가 왔었다"며 "(류)현진이가 마이너 조항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잠시 타임을 걸었다고 하더라"며 생각보다 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문제 없이 계약을 모두 마쳤다. 이제는 자랑스런 '다저맨'이다. 그는 "미국 입국 후 일주일간 시차 적응을 하면서 휴식을 취한 뒤에는 매일 보라스 센터에서 2~3시간씩 개인 훈련을 했다"며 몸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피지컬 테스트도 일찌감치 통과했다.

"첫해 두자릿수 승리와 2점대 평균자책점이 목표"라고 밝힌 류현진, 그의 표정에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긴박했던 협상 과정, 그 이유는 다름아닌 '괴물 투수'의 자존심이었다. 이제는 마운드에서 자존심을 지켜낼 일만 남았다.

[사진=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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