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셀타 비고의 박주영이 재치있는 모르쇠로 강호 레알 마드리드를 꺾는 대이변을 만들었다.
셀타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발라이도스에서 열린 2012-13시즌 스페인 코파 델 레이 16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꺾었다. 1차전을 승리한 셀타는 내년 1월 10일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아틀레틱 빌바오와 경기를 쉬며 체력을 비축한 박주영은 선발로 나서 공격을 이끌었다. 이아고 아스파스, 마리오 베르메호와 함께 공격진을 구축하며 공격적으로 나선 셀타에 박주영은 활발하게 움직이며 많은 기회를 잡았다.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어낼 정도로 상대 수비진을 귀찮게 한 박주영은 마지막 순간에 침착함이 부족해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재치있는 플레이로 레알 마드리드를 침몰시키는 주역이 됐다.
전반에만 2번의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무산시켰던 박주영은 후반 11분에는 모르쇠로 일관해 베르메호의 득점을 도왔다.
왼쪽에서 미카엘 크론델리가 올려준 크로스에 맞춰 박주영은 상대 수비수 뒤로 침투했다. 그러나 박주영의 위치는 오프사이드였고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들도 이를 알고 손을 들어 부심을 쳐다봤다.
박주영이 공격에 관여한다면 오프사이드로 공격권이 레알 마드리드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재치있게 동작을 멈췄고 경기는 그대로 인플레이됐다. 그 사이 베르메호가 상대 수비를 뚫고 슈팅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박주영의 모르쇠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셀타는 후반 33분 크리스티안 부스토스의 중거리 슈팅까지 들어가며 쐐기를 박았다.
연달아 실점하며 패색이 짙어진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0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동점까지 끌고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사진 = 박주영 ⓒ 마르카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