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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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앞둔' 강병현, 결승서도 '승부사 기질' 발휘할까

기사입력 2012.12.06 01:21 / 기사수정 2012.12.06 10:1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강산 기자] 승부처에서 빛난 강병현(상무), 결승전서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할 것인가.

상무는 5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준결승 동부와의 경기에서 74-68로 승리, 6일 열리는 결승전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맞붙게 됐다.

이날 상무는 후반 맹활약을 펼친 강병현의 활약을 앞세워 값진 승리를 따냈다. "우리는 이번 대회에 올인했다"고 밝힌 이훈재 감독도 활짝 웃었다. 강병현은 이날 13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하지만 강병현이 경기 내내 활약한 것은 아니다. 그는 전반 20분을 모두 소화하며 2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강병현 본인도 "전반에 득점을 못 해서 기가 좀 죽었던 것이 사실이다"고 했을 정도다.

지난 3일 KT전서 18점을 올린 강병현이 부진하자 상무는 1쿼터서 18-29로 밀렸다. 그는 2쿼터서 2점을 보태긴 했다. 하지만 42-44로 추격하며 전반을 마친 데는 22점을 합작한 윤호영, 허일영, 박찬희의 공이 컸다.

하지만 3쿼터부터 강병현이 살아났다. 고비마다 3점포가 터졌다. 강병현은 3쿼터 들어 3점슛 1개 포함 5점을 올렸다. 많은 득점은 아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터진 그의 3점슛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강병현은 팀이 54-52로 앞선 상황에서 이날 첫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에 흐름을 탄 상무는 연이어 5점을 추가, 62-52로 격차를 벌리고 3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4쿼터서도 강병현의 활약은 이어졌다. 상무는 4쿼터 초반 동부 김주성, 이승준에게 연속 골밑슛을 내줘 6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강병현이 연이어 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68-56, 다시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경기 종료 20여초가 남은 상황, 70-68로 상무가 단 2점 앞서 있었다. 승부처였다. 그의 슛은 림을 외면했다. 하지만 그는 쏜살같이 달려들어 천금과 같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동부로서는 수비를 잘 해놓고 강병현에게 당했다. 이후 상무는 박찬희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병현의 '승부사 기질'이 발휘된 대목이다.

강병현은 경기 후 "매 경기마다 내가 뭔가 만들려다 보면 그르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수비를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했다. 곧이어 "전반에 득점을 하지 못해 기가 죽었다. 하지만 후반에는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쏘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임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강병현은 이날 4쿼터에서 3점슛 2개에 리바운드 6개를 잡아내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강병현의 이번 대회 성적은 경기당 평균 11.3점 6.0리바운드로 준수하다. 또한 3경기에서 평균 34분39초를 소화했다. 이제 한 경기가 남았다. 강병현은 지난 1일 1라운드 LG전서 승리한 뒤 "포상 휴가가 아닌 나 자신과 상무라는 자부심 때문에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날 강병현은 8득점에 야투 적중률 23%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일 KT전서 18점을 올리며 살아났다. 5일에는 전반 극도의 부진을 보였지만 후반 들어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 끝까지 집중한 덕에 팀의 결승행에 단단히 한몫할 수 있었다.

다음달 전역을 앞둔 강병현이 상무의 대회 우승을 이끌고 친정팀 KCC로 복귀할 수 있을까. 그가 또 한 번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사진=강병현 ⓒ KBL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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