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6.11 12:27 / 기사수정 2006.06.11 12:27
(엑스포츠 뉴스=문인성 기자) '2006 월드컵의 두번째 이변이 일어났다'
에콰도르가 폴란드를 2-0으로 제압하면서 2006 독일 월드컵 첫번째 이변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두번째 이변이 11일 오전(한국시간)에 일어나고 말았다.
11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슈타디온에서 벌어진 2006 독일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스웨덴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경기에서 스웨덴은 90분 내내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으나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정신력과 집중력 그리고 주전 골키퍼 샤카 히즐롭의 눈부신 선방에 단 한골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0-0으로 비겼다.
경기전부터 이미 축구 전문가들과 팬들은 모두 스웨덴의 압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월드컵에 처녀 출전하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드와이트 요크와 스턴 존을 앞세워 스웨덴의 발목을 잡으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는듯 했다.
전반은 그야말로 스웨덴의 무대였다. 스웨덴은 라르손-이브라히모비치-융베리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문전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득점기회는 많았으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스웨덴은 측면에서 융베리의 활발한 돌파와 크로스 그리고 렌데로트의 중원장악, 이브라히모비치와 라르손의 자신감있는 공격가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상황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주전 골키퍼 히즐롭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비록 스웨덴으로부터 일방적인 공격을 받았지만,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으며 미드필더진의 압박도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투지가 넘쳤다.
득점없이 전반을 마무리하고 후반에 돌입하자 전반을 잘 막아왔던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위기가 찾아왔다. 수비수 에이버리 존이 후반 1분 깊은 태클로 전반 15분에 이어 또 한번의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10명으로 싸우게된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후반 중반에 들어서도 계속해서 스웨덴의 거센 공격을 힘겹게 막아내야만 했다. 그러나 정신력과 투지면에서 스웨덴에 앞섰던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좀처럼 골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답답한 공격이 이루어지자 스웨덴의 라예르베크 감독은 공격수 마르쿠스 알베크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알베크가 들어오자 스웨덴은 더욱더 거세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후반 30분, 융베리가 넣어준 패스를 알베크가 골지역 정면에서 강렬하게 슛했으나 히즐롭 걸키퍼의 선방에 막혀 완벽한 기회를 놓치고 만다.
그리고 후반 34분. 헨리크 라르손이 골지역 내에서 패스한 것을 알베크가 그대로 이어받아 히즐롭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한다. 알베크는 감각있게 슛팅으로 연결했으나 히즐롭 골키퍼가 몸을 던지면서 선방해 경기를 통틀어 가장 아쉬운 득점 기회는 무산되고 말았다.
이날따라 공격에서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스웨덴은 경기력이 부진했다기 보다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주전 골키퍼 샤카 히즐롭의 눈부신 선방에 의해 패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히즐롭 골키퍼는 90분 내내 뛰어난 위치선정을 선보여 안정적인 자세로 거센 스웨덴의 슛팅들을 막아내 이날 경기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스웨덴은 트리니다드 토바고보다 3배나 더 슛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1골도 뽑아내지 못해 승점 1점만을 챙겨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어려웠던 경기를 감동적인 무승부로 이끌어내 승리한것 처럼 기뻐했고 레오 베인하커르 트리니다드 토바고 감독은 두 손을 번쩍 들면서 '월드컵 대이변'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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