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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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올해의 선수' 이근호, 가슴 속 '한' 풀었다

기사입력 2012.11.29 23:21 / 기사수정 2012.11.29 23:2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이근호가 입대전 전성기의 최고점을 찍었다. 동시에 가슴 속에 맺힌 한도 풀었다. 2012년, 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올 한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이근호는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축구상 시상식'에서 개인상 중 가장 영예로운 상인 '올해의 선수상'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수상은 예상대로 압도적이었다. 중국의 축구스타 정즈와 이란축구의 버팀목 알리 카리미도 이근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축구 사상 쾌거다. 21년 만에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가 한국에서 나왔다. 한국축구는 그동안 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하면서도 이 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1991년 김주성 현 축구협회 사무총장이 수상한 이후 감감 무소식이었다. 박지성이 2005년부터 6차례에 걸쳐 이 상 수상을 위해 시상식에 참석해달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소속팀 경기일정으로 인해 수상이 무산됐다.

이근호의 수상은 이미 예견됐다. 2012년 한해동안 이근호의 활약은 가히 압권이었다. 울산의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12경기에서 4골 7도움을 기록한 활약을 인정받아 대회MVP로 선정됐다. 또한 국가대표팀에서도 5골을 터트리는 등의 활약으로 최강희호의 황태자로 군림했다. K리그에서의 활약도 빼어났다. 김신욱과 함께 울산의 철퇴축구 행진을 이끌었다. 32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수상으로 이근호는 그간의 한을 말끔히 씻었다. 2010년 아픔이 있었다. 당시 허정무 감독 아래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했던 대표팀에서 이근호는 박주영과 함께 대표 투톱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끝내 남아공의 땅을 밟지 못했다. 대회를 앞두고 발표된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이 맺혔다. 월드컵에 대한 아련함이 남았다. 이후 마음을 새로이 다잡은 이근호는 더욱 분발했다. 그리고 2012년 기량은 만개했다. 울산에 자리잡은 후 서서히 본연의 실력을 뽐냈다. 김신욱과 함께 K리그 대표 '빅 앤 스몰' 투톱을 형성하며 아시아 무대를 점령했다. 대표팀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최강희 감독체제로 개편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이근호는 중앙과 측면으로 자리를 오가며 대표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보상도 잇다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AFC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다사다난했던 2012년을 뜻깊게 보낸 이근호에겐 아직 남아있는 목표가 있다. 다음달 6일부터 열리는 클럽월드컵에서의 맹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군입대전 갖는 마지막 대회인 클럽월드컵에서 세계무대를 상대로 이근호가 맹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이근호 (C)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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