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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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크라이마미', 이런 일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기사입력 2012.11.26 00:54 / 기사수정 2012.11.26 00:54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돈크라이마미'를 준비하면서 가해자 학생들을 만나봤는데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더라. 그래서 이 영화를 준비하게 됐다" 메가폰을 잡은 김용한 감독이 말했다.

설레는 짝사랑의 마음을 안고 동급생 조한(동호)에게 건넬 초콜릿을 손에 들고 독서실 옥상으로 올라간 은아(남보라).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조한 만이 아니었다. 수줍은 고백을 전하려던 은아는 씻을 수 없는 상처만을 안고 그 지옥에서 꺼내졌다.

멍한 눈으로 욕조 속에 웅크려 앉은 소녀는 목욕을 시작한지 두 시간이 넘었음에도 아직도 자신의 몸이 더럽다며 물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않는다. 밝은 미소가 예뻤던 은아(남보라)는 그 날 이후 웃음을 잃었다. 결국 어린 소녀는 극단적인 선택에 이른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Don't Cry Mommy'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세상에 하나 뿐인 딸을 잃은 엄마 유림(유선)은 오열했다. 딸을 지켜주지 못한 스스로와 대한민국의 법에게 분노했다. 그녀는 가해자들을 향한 처절한 복수를 위해 괴물로 변신했다.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커터 칼로 자신의 머리를 잘라가며 열연한 남보라를 꼭 안아주고 싶었다. 또 딸을 잃고 아파하는 엄마 유선의 분노 역시 관객들을 울컥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루 54.6건의 성범죄 중 미성년자가 가해자인 비율은 13.9%. '돈크라이마미'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성범죄, 그 중에서도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적절한 처벌 체계나 예방책이 없는, 오히려 죄 앞에 당당하기까지 한 미성년 성범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던 이 영화는 자살과 살해당하는 장면 등을 일부 편집해 재심의를 신청했고, 결국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청소년이 꼭 봐야할 영화이기에 등급 변경을 시도하면서까지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성 범죄가 이 영화를 통해 단 1건이라도 줄었으면 좋겠다' 감독과 배우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또 "이번 영화를 통해 미성년 성범죄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역할과 기능을 갖는 영화로 사회에 조그만 변화의 시작을 가져다줄 수 있길 바란다"라는 배우 유선의 바람이 이뤄지길 소망해 본다.

한편 지난 22일 개봉한 '돈크라이마미'는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또 26일 누적관객수 53만 7천 523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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